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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박경일 리더쉽 통했다"…SK에코플랜트 4년만에 9위 탈환 '쾌거'

‘탈건설’에도 공사실적평가액 6위…토목서 ‘두각’
재무건전성 숙제 남아…경영평가액서 순위권 밖

[FETV=김진태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올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에서 9위를 기록하며 한계단 올라섰다. 지난 2018년 9위에 오른 이후 4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SK에코플랜트의 이 같은 성과는 공사실적에서 우수한 점수를 기록해서다. 이를 진두지휘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의 리더십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처럼 상승세를 탄 SK에코플랜트가 경영평가액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점은 박경일 사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SK에코플랜트, 토목사업서 기성액 3위 달성…시평액 이끈 ‘효자’=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5조3560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을 기록하며 시공능력평가에서 9위에 올랐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시평액 4조9162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비율로 보면 8.9%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시평액 증가를 견인한 1등 공신은 공사실적이다. 국토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기준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4가지다. SK에코플랜트는 이 중 공사실적평가액에서 6위(3조2181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시평액 수준을 견인했다.

공사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토목에서의 실적이 돋보인다. SK에코플랜트가 토목사업에서 기성액 3위(1조2485억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1위)과 대우건설(2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셈이다. 공사실적은 토목과 건축, 산업·환경설비, 조경 등 4가지 분야로 나뉘는데 SK에코플랜트는 각 부문별로 건축 7위, 산업·환경설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경은 순위권에서 빠졌다.

 

SK에코플랜트의 토목 실적 증가에는 박경일 사장이 뒤에 있다는 후문이다. 토목 기성액 증가 원인으로 꼽는 PPP 사업 다수가 박경일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7년 DL이앤씨와 공동으로 수주해 지난 3월 개통한 터키 차나칼레대교 공사실적이 이번 토목 기성액에 대거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SK에코플랜트가 지분 25%를 보유한 이 사업은 사업비가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9년 수주한 영국 실버타운 하저터널, 2020년 사업을 따낸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프로젝트 등을 PPP 사업으로 시공 중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따낸 북유럽 PPP 사업인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프로젝트도 연내 착공이 예정돼 있어 토목 공사실적이 지속 반영될 전망이다.

 

PPP 사업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 도급 공사와 달리 시행사 성격으로 사업 기획부터 자금 조달, 설계, 시공, 운영을 모두 맡기 때문에 다소 리스크는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경쟁사대비 부채비율 높아…부채비율 개선세는 ‘긍정적’=다만 재무건전성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4가지 가운데 경영평가액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는데 이를 산정하기 위해 각종 재무지표가 활용되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공사실적평가액 6위, 기술능력평가액 9위, 신인도평가액 8위 등 선방했음에도 전체 시공능력평가서 9위에 머문 것은 재무건전성이 타 분야에 비해 약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의 재무건전성은 타 경쟁사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362.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평액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의 부채비율이 73.3%, 2위에 오른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이 110.8%인 것을 감안하면 200% 넘게 부채비율이 차이나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이 타 경쟁사보다 높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부채비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분기 572.9%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1년 만에 362.3%로 210.6%포인트(p)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른 경쟁 건설사에 비교할 경우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지속되는 감소세를 유지할 경우 IPO가 예정된 내년 하반기 부채비율 200% 하향조정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