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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주가 살릴 방법 없나요!"...포스코·현대제철,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맥못춰

2분기 주가 18% 빠져...하반기 글로벌 시황 약세에 실적 부진 우려
연내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친화책 ‘고심’...중국 경기부양책 기대

 

[FETV=박신진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빅2’가 올해 2분기들어 매출이 두자릿수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거뒀다. 중견 철강사 입장에선 '철강 빅2'의 역대급 실적이 마냥 부러울뿐이다. 하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생각은 다르다. 요즘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얼굴엔 미소보다는 수심이 가득하다.  

 

하반기 철강 수요가 줄면서 철강값 하락이 예상되는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연일 맥을 못추기 때문이다. 투자자를 비롯한 소액주주의 한숨이 쏟아지는 데 비례해 '철강 빅2'의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철강 빅2가 최근 주주친화 대책에 주파수를 맞추는 이유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철강을 포함한 포스코 철강부문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2.5% 증가한 19조33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5% 줄어 1조76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현대제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3% 늘어난 7조381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0.8% 증가한 8221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 달성에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지난 4월 1일 28만8000원이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날 23만5500만원으로 2분기 들어 18% 떨어졌다. 같은기간 현대제철도 4만750원에서 3만3500원으로 17.8% 하락했다.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인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배당금, 자사주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에 관한 질의가 이어졌다.

 

우선 포스코는 연초에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약속했다. 포스코 측은 연결배당 성향도 30% 수준을 유지하면서 배당금을 최소 1만원으로 늘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주주들의 물적분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연초 약속했던 자사주 일부 소각에 대해서는 조만간 이사회 논의를 거처 결정할 것”이며 “중기적인 배당 정책이나 자사주 정책에 관한 부분은 좀 더 충분한 논의를 한 뒤 정책이 서면 투자자 및 시장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주주친화정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잉여현금을 ▲차입금상환 ▲미래 성장 투자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사용할 방침이다.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원료 등 여러 가지 에너지 가공비로 인해 이익이 나도 운전자금이 묶여 있는 부분이 있는데, 향후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운전자금 축소가 예상돼 지금보다 여유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현재 낮은 수준의 주가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고 있어 배당금, 자사주 매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작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상향해서 배당을 했으며, 올해도 연말에 실적 마감이 되는 수준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가 차입금 구조가 조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잉여현금흐름은 차입금 상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등에 골고루 배분해서 집행할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충분히 논의하고 주주환원 정책이 준비되면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철강 수요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와 원가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검성, 투자계획 조정 등으로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안정적인 시재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제조부문을 혁신해 원가절감에 매진할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경기 부양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또 하반기에는 탄소중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철강 감산이 본격적으로 시행, 재고가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철강 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및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가 주가 동반 약세를 시현했다”며 “하반기 중국 공급과잉과 철강 가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