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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쿨하게 여름지존 가리자”…롯데제과 vs 빙그레, 빙과전쟁 '맛대결'

롯데제과‧롯데푸드 통합법인 출범, 빙과 1위
왕좌 내준 빙그레, 가격 인상 카드 ‘만지작’
점유율 차이 5%대 미미…마케팅 전략 관건

 

[FETV=김수식 기자] 여름 무더위가 기승이다. 아이스크림 시대도 돌아왔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골목형 편의점 등은 여름 갈증을 피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빙과 전쟁터로 빠르게 돌변하고 있다. 덕분에 크고 작은 빙과업체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동맹군인 ‘통합 롯데제과’ 그리고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부문 연합군인 ‘빙그레 연합군단’의 한판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여름시즌 빙과 전쟁은 코로나 앤데믹 첫 시즌인데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통합한 뒤 처음 맞는 빙과 성수기다. 통합 롯데제과 입장에선 이번 여름 장사가 빙과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첫번째 시험무대인 셈이다. 2022년 여름 빙과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통합 롯데제과'와 '빙그레 연합군단'간 쿨(Cool)한 맛대결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올해 빙과업계는 예년보다 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이달 통합 롯데제과가 신규 출범했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은 빙그레(28.0%)가 해태(12.2%)를 인수해 합산점유율이 40.2%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의 합병이 이뤄지면서 점유율 45.2%로 선두 자리가 바뀌게 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순 계산에서 나오는 수치일 뿐 진정한 순위는 올해 여름이 지나봐야 한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합병하며 빙과업계 선두자리에 올랐지만, 빙그레와의 점유율 차이는 5%포인트(p) 정도에 불과하다”며 “아이스크림 장사에 대목인 무더운 여름을 맞아 두 회사가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법인 ‘롯데제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기치를 걸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며 “무엇보다 롯데제과는 합병을 통해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을 통합하는 등 빙과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실제 롯데제과는 빙그레에 내줘던 시장의 우위를 다시금 점하며 주도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복된 생산 및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도 축소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제과 이색 마케팅도 눈에 띈다. 롯데제과 대표 아이스크림 ‘설레임’이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아 ‘소비자 맞춤형’ 리뉴얼을 추진하며 새로운 글꼴 ‘시원한설레임체’를 선보였다. 시원한설레임체는 2003년 출시이래 고급스럽고 감성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10~20대 여성층을 위한 밀크쉐이크 튜브형 빙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설레임의 분위기와 맛을 반영해 만들어졌다고 롯데제과는 설명했다.

 

업계 경계를 허문 마케팅도 빛난다.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는 호반그룹 리솜리조트와 공동 마케팅을 지난 15일부터 전개했다. 나뚜루와 리솜리조트는 ‘레스트리 홈가드닝 패키지(with 나뚜루)’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리솜 리조트 객실 숙박권과 해브나인 스파 2인 이용권, 나뚜루 파인트 아이스크림과 방울토마토 씨앗이 들어 있는 포레스트 키트로 구성돼 있다. 

 

빙그레의 선두 탈환을 위한 행보도 만만치 않다. MZ세대를 노린 펀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 슈퍼콘, 메로나 광고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빙그레컴퍼니 유트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어느 날 이마에 슈퍼콘이 돋은 소녀’, ‘메로나는 메로나 이상이다’ 영상 합산 조회 수가 1200만회를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해태아이스크림도 빙그레와 같은 결을 걷는다.

 

해태아이스크림 폴라포의 신규 캠페인 ‘폭염과의 전쟁, 여기가 대한민국이야 아마존이야’ 광고 영상이 공개됐다. 해태아이스크림은 MZ세대에게 폴라포 브랜드를 더 명확히 인지시키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 중독성 강한 안내 멘트를 구사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광고는 2300만건에 가까운 영상 조회수를 보유한 ‘소울리스좌(김한나)’가 모델로 출연했다.

 

빙그레는 조심스럽게 가격인상 카드도 만지고 있다. 빙그레는 유통채널과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2개 제품에 대한 가격 조정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쯤 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폭은 20% 가량으로 판매가 기준 1000원에서 1200원 수준으로 오른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3월, 원유 및 종이 펄프 등의 비용 상승을 이유로 ‘투게터’와 ‘메로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는 붕어싸만코와 빵또아는 당시 가격이 동결된 제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밀가루, 원부자재값 등 인상에 따라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가격 인상을 유통채널과 협의 중에 있다”며 “현재는 두 개 품목만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