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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철강업계, '굴뚝산업'에서 '그린철강'으로...변화 속도낸다

탄소 배출 ‘제로(0)’ 만드는 ‘수소환원제철’ 핵심
전기로 전환·기술 고도화...친환경 브랜드 선봬

 

[FETV=박신진 기자] 탄소 배출이 불가피해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철강업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해 ‘그린철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을 중장기 목표로 전기로를 확대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활용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고로에 철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환원재로 석탄이 아닌 수소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은 ‘제로(0)’가 된다. 아직까지 이 기술은 개발 초기 단계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수소환원제철 실증로 구축을 국정과제로 꼽아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공법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만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또 포스코는 친환경 철강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2019년 친환경 강건재 프리미엄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시작으로, 지난해 친환경차 통합브랜드 ‘이오토포스(e Autopos)’를 선뵀다. 또 친환경에너지 소재 브랜드 ‘그린어블(Greenable)’을 출시했다.

 

포스코는 고로 중심의 생산체제에서 탈피해 오는 2030년 이전까지 전기로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 2025년까지 전남 광양제철소에 250만톤(t)의 전기로를, 2027년엔 경북 포항제철소에도 같은 규모의 전기로를 각각 1개씩 준공할 계획이다.

 

전기로는 전극봉을 이용해 철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공정이다. 석탄 등을 녹이는 고로 공정과 비교했을 때 탄소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해 친환경 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제철도 이러한 전기로 활용에 적극적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1000만톤 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어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큐브는 기존의 전기로 공정에서 발전해 철 원료를 녹이는 것에서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를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국제강도 친환경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강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0%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2010년 업계 최초로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한 동국제강은 전기로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철강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석탄계 탄소를 대체하기 위해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0% 감축할 계획이다. 또 동국제강은 친환경 컬러강판 제품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무용제 컬러강판 ‘럭스틸 BM 유니글라스’를 개발한 바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 완료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전기로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전기로 공정을 위한 투자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