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코스피 상장의 삼수생인 현대오일뱅크가 IPO(기업공개)에 9부 능선을 통과했다. 올해는 삼수생 꼬리표를 뗄 것이 유력하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관측이다. 올해 정유업계의 IPO 최대어로 꼽힌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6개월만에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 예측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코스피 관문에 정식 입성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가 2번(2012, 2019년)의 고배를 마신 이유는 당시 불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첫 도전했던 2012년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하락으로 실적이 침체기였다. 이후 6년뒤인 2018년 금융당국의 강화된 회계감리로 절차가 지연되면서 IPO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정유업계의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초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실제 얼마만큼을 이익이 발생했는지를 의미하는 정제마진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으로 하여금 현대오일뱅크의 IPO 상장을 밝게 비추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유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의 예상 몸값을 10조원 정도로 점치고 있다. 다만 올해 국제유가 상황이 러시아 우크라니아 침공 사태로 불안정한 요인도 자리잡고 있다. 만약 10조원 규모가 확정될 경우 올해 1월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 다음으로 많은 몸값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성적은 매출 7.24조원, 영업이익 70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9.7%, 70.7% 급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더불어 비축해 놓은 재고분에서 마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슷한 영업이익(7045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는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올해 3월 기준 HD현대가 현대오일뱅크의 73.85%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현대오일뱅크를 단순 오일회사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원료를 기반으로 한 미래 신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두고 정유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가 IPO에 성공할 경우 모아둔 자금으로 이러한 신사업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가장 큰 미션은 단연코 코스피 상장”이라며 “현재 9부 능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남은 최종 단계까지 이행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