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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진 4대 은행 '기술금융 대전'...관전 포인트는

기술신용대출 180조원 돌파...올해 190조원 넘어설 듯
국민·신한-뜨거운 '1위' 경쟁, 우리-선두권 맹추격, 하나-약진

 

[FETV=권지현 기자] 국내 대형은행들의 '기술금융'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술금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은행과 기업 양측의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착한 대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4대 시중은행들의 기술금융 관련 새로운 기록 수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기술금융 잔액은 올해 처음으로 19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80조9103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80조원을 돌파했다. 전 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잔액(339조3329억원)의 53.3%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48조314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이 46조561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5조6479억원, 40조3867억원을 기록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자본이 부족하고 신용도도 높지 않은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대출이다. 지식재산권(IP) 대출을 포함한 기술금융의 가장 큰 부분으로, 기업의 기술 혁신 전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지방·특수은행 17곳은 2014년부터 모두 기술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은행은 중소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기술보증기금·한국기업데이터·나이스평가정보 등 기술신용평가기관(TCB)에 평가를 의뢰해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기술신용대출은 해마다 금액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정부 규제, 당국 눈치 등으로 가계대출을 확 늘리지 못한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영업전략을 선회하면서다. 해당 실적은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어 은행으로서도 큰 부담이 없다.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전월(178조3889억원)대비 2조5214억원 늘었으며, 1년 전(155조6350억원)보단 25조2753억원 증가했다.

 

A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의 눈치를 크게 볼 필요가 없어 영업부서를 중심으로 주목하고 있는 부문"이라며 "최근 유망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대해 금융사들의 관심이 큰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은 은행 이미지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은행별로 매월 수천억원씩 규모를 늘리는 만큼 때마다 순위 경쟁이 벌어진다. 그중에서도 1, 2위 자리다툼과 하나은행의 상위권 도전을 주목할 만하다.

 

'리딩뱅크'를 다투는 국민-신한은행은 기술신용대출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5월 말 잔액 기준 국민은행은 유일하게 48조원을 돌파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증가세도 매섭다. 5월 한 달에만 1조원에 가까운 9781억원을 늘렸다. 이에 지난해 3월 4대 은행 중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던 국민은행이 50조원도 먼저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은행이 늘 1등이었던 것은 아니다. 신한은행은 작년 6월 한 달 새 4000억원 가까이 대출을 늘리며 국민은행을 역전, 올해 2월까지 9개월간 선두를 유지했었다. 

 

1, 2위 순위 전쟁이 벌어지는 사이 우리은행이 규모를 불리며 2위에 바싹 다가섰다. 지난 4월 우리은행은 44조8694억원으로 2위 신한은행에 1조6764억원 밀렸지만 한 달 만에 8000억원 가량 기술신용대출에 나서며 9138억원으로 차이를 좁혔다. 국민-신한은행 간격(1조7523억원)보다 훨씬 좁다. 언제든 2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도 약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처음으로 기술신용대출 잔액 40조원을 넘어섰다. 아직 다른 은행들보다 6~8조원 가량 적은 금액이지만 증가세만 따져본다면 뒤처지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매월 7000억원 가량 기술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

 

각 은행들이 기술금융에 적극 나서는 만큼 하반기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B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은 사업 초기를 이제 막 벗어난 중소기업들이 주된 고객인 만큼 리스크 관리만 잘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며 "은행과 기업 모두가 윈윈하는 효과를 가져다 주는 데다 금리인상 등으로 올해 2월 이후 가계대출도 줄고 있어 대형은행들의 기술금융 경쟁은 당분간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