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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성적표 전망 ‘맑음’…근거는?

中, 디스플레이 업계에 보조금 삭감…LGD, ‘방긋’
OLED 패널의 시장 확대·단가 개선 등 수익성↑
LGD, 아이폰 신제품에 OLED 패널 공급 전망

 

[FETV=김수민 기자] 올해 상반기 실적부진을 겪었던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성적을 만회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OLED 패널의 수익성 확대와 하반기 애플워치, 아이폰 등 애플의 신작이 출시되는 것도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실적 악화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지원 정책 아래 BOE 등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밀어내고 LCD 시장을 장악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KB증권이 지난 27일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 BOE의 8.5세대 LCD 라인은 전체 설비투자의 3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10.5세대 LCD 라인의 경우 신규투자의 지원 축소 영향으로 보조금은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LCD 지원금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상반기까지는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의 지원금 삭감이 지속되면, 공정경쟁의 형태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사의 실적 개선에서나 공정한 경쟁의 측면에서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중국 정부의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은 ‘불공정 경쟁’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BOE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약 1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간 치킨게임을 해오던 중국 업계라도 더이상 무리하게 LCD 패널 가격을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상반기 32형 LCD 패널 가격은 46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형 LCD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55인치 패널의 경우 지난 6월 152달러에서 이달 157달러까지 올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사업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LCD 패널 가격의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최근에는 OLED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OLED 패널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지만 생산 원가가 높아 그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판매 확대와 단가 개선으로 인해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글로벌 TV업체들은 OLED TV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의 2018년 상반기 대형 OLED 판매 실적은 1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용 패널 수요는 2020년에 800만대, 2021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해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 2분기 대형 올레드 TV 패널의 평균판매단가도 712.5달러로, 전분기(695.5달러)보다 2.5% 상승했다.

 

 

한편, 오는 12일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과 함께 애플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워치는 물론 아이폰 신제품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전망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한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은 총 1475만대였다. 이 중 70%가 넘는 1060만대를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22년까지 애플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업체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고려한다면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충분히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월 말 소식통을 인용해 LG디스플레이가 신제품 아이폰에 탑재할 초기 200만~400만장의 OLED 패널을 애플에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애플워치의 OLED 패널은 과거에도 (공급)했고, 올해도 변함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아이폰 신제품의 경우 고객사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꺼낼 수 없다”면서도 “애플과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