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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고유가 ‘호재’ vs 고물가 ‘악재’...K-배터리의 딜레마

휘발유값 리터당 2140원대 갈수록 치솟아
친환경 전기차 핵심부품 배터리 광 문제는 핵심소재 원료 니켈 등 1년 새 2배 폭등
LG엔솔, 1.7조원 규모 美 애리조나주 배터리공장 건설 전면 재검토

 

[FETV=박제성 기자] K-배터리가 연일 치솟는 기름값으로 전기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 산업이 고유가 반사이익을 얻는 가운데 연일 고공행진하는 원자재값으로 인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최근 휘발유·경유값이 각각 2140원, 2160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친환경 전기차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원자재값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인해 원자재값이 급등세인데 여전히 전쟁이 진행되고 있어 자원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최근 원자재값은 1년 새 평균 2배 이상 껑충 올랐다.

 

정유업계 입장에선 마진율 상승으로 이득을 보는 반면 차량을 운행하는 차주 입장에선 원유값 급등으로 시름만 깊어간다. 전기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름을 넣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친환경차라는 점이다. 또 다른 이유는 비싼 기름을 넣지 않아도 배터리로 달릴 수 있다.

 

이로 인해 K-배터리는 휘발유값만 오를 경우 전기차를 급부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문제는 기름값 뿐 아니라 원자재값도 같이 폭등하기 때문에 K-배터리가 절호의 찬스가 딜레마에 봉착한 모양새다. 다만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고가의 부품이다.

 

국내 대표적 배터리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총사가 있다. 러·우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배터리 사업은 호조세의 기류가 형성됐다. 문제의 핵심주범은 러·우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자재값이 연이어 급등했다. 이러한 산업계 필수 자원의 급등은 배터리를 사업을 영위하는 배터리 업체로 하여금 부담으로 작용한다.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값 4~5월 보단 하락세지만 여전히 고가 = 러·우 전쟁이 진행되던 4월~5월 기준 배터리 제작의 핵심원자재인 니켈값이 t(톤)당 평균 3만2000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하면 2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다행히 6월 들어 니켈값이 안정화 곡선을 그리곤 있지만 여전히 전년도와 비교하면 비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6월 28일 기준 국제 니켈값은 톤당 2만3199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화재를 방지하는 역할인 분리막 가격은 40%, 배터리의 전압과 용량을 결정하는 양극재와 양극(+)과 음극(-) 사이의 리튬을 이동하게 하는 전해액도 각각 40%, 30% 급등했다. 즉 러·우 사태의 후폭풍이 배터리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이렇게 배터리의 핵심재료가 급등하자 배터리업계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마진을 통한 차익을 실현하지 않으면 매출은 늘어나 외형만 커지는 소위 외화내빈(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실제 얼마만큼 마진을 남겼는지를 의미하는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본다.

 

이에 대해 배티리 업계가 마진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방안이 원자재 수급 다변화다와 가격 변동분에 대한 연동이 있다. 원자재 수급 다변화의 경우 기존에 의존하던 국가를 넘어서 타 국가를 통해 원자재를 수급받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배터리업계, 원자재값 급등으로 가격변동분 연동해야 = 가격 변동분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러우 사태로 중점을 두는 핵심 경영 과제다. 대표적으로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김준 부회장은 올해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러·우 사태로 인한 원가부담에 대한 차선책으로 기존의 가격 비연동 소재를 배터리 최종 제품가와 연동하는 방안을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특히 핵심소재인 니켈, 코발트 등 광산에 대한 직접투자도 고민중”이라고 답했다. 당초 SK온은 올해 4분기부터 배터리 사업이 흑자 전환으로 예상했지만 러·우 사태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앞서 5월 21일 CNBC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소비자까지 최종 전가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 차량은 무려 3차례 걸쳐 9% 인상했고, GM의 경우 허머EV 가격을 6250달러(803만원) 올릴 방침이다. 결국 원자재값이 급등할 경우 배터리소재 업체 → 수급을 통한 의뢰기업 제작 →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러우 사태의 후폭풍이 배터리 사업 마진 개선에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소재수급다변화와 가격연동분 등을 통해 경영구조상 도움이 되는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