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동국제강 본사에서 사측과 고 이동우 하청노동자 유가족이 산재사망 관련 합의문을 작성하기 전 묵념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4/art_16553629516191_eaff4c.jpg)
[FETV=박신진 기자] 동국제강이 지난 3월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공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6일 '고(故) 이동우 동국제강 비정규직노동자 산재사망사고 해결 촉구 지원모임'(지원모임)은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원모임은 "고인이 돌아가신 지 88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사측과 유족이 여러 차례 협상 끝에 합의하고 조인식을 했다"고 밝혔다.
유족과 동국제강은 지난 4월 18일 1차 협상을 시작한 이후 총 8차례 협상을 진행해 이달 14일 합의에 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양측은 동국제강 본사 접견실에서 조인식을 했다.
동국제강은 장세욱·김연극 대표이사 명의로 회사 홈페이지에 합의된 사과문을 일주일간 게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발적인 사고를 막는 전원 차단 시스템(ILS)을 설치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족에게는 민사배상금과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단, 이번 사고와 관련해 회사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 합의서 체결 이후 양측은 신의성실 원칙에 따르기로 했다.
그동안 유족 측은 동국제강 대표이사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유족에 정당한 배상, 협의 대상서 사측의 형사책임 면책 내용 배제 등을 협상 원칙으로 주장해왔다.
동국제강 노동자였던 고인은 올해 3월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을 정비하던 중 기계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안전 끈이 몸에 감기는 사고로 숨졌다.
지원모임은 이날 저녁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영결식을 갖는다. 장례식장은 포항성모병원에 차려지고, 18일 발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