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철강 주가가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와 글로벌 증시 악재 영향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철강주는 지난 5월 저점을 찍고 반등에 성공한 뒤여서 이번 주가 하락을 바라보는 철강업계의 시선은 어둡기만 하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재반등 기회가 관측되는 등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지수에 주파수를 맞추는 이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철강업종지수는 일주일간 6.8% 하락해 전날(13일) 종가기준 1696.61을 기록했다. KRX철강업종지수는 고려아연,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주로 구성됐다. 국내 철강주는 이달 들어 완만한 하락세를 그리다 지난주부터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세부 종목별로는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종가기준 2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일주일 전인 지난 7일(28만7000원) 대비 6.6% 주가가 빠졌다. 현대제철은 7% 내린 3만8500원에 장을 종료했다. 동국제강은 10.8% 급락한 1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철강 3사는 일주일새 평균 8.1%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같은기간 코스피 하락폭보다도 더 컸다. 코스피는 7일(2626.34)에서 13일(2504.51)로 121.83p(4.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같이 주가가 빠지는 배경으로는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이 이유로 꼽힌다. 철광석 가격은 4월 말 이후 하락세로 지난 1일 기준으로는 톤당 135달러로 떨어졌다. 유럽 열연 가격은 1000달러를 하회했다. 중국 내수 열연 가격은 지난 4월 초 상반기 고점에서 8.4% 떨어졌다.
여기에 전날 주식시장은 미국의 물가 폭등으로 인한 ‘검은 월요일’에 휩싸이며 전반적인 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2022.05.13~2022.06.13 KRX철강지수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4/art_1655172480924_31c67a.png)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철강 가격은 약세 중으로, 국내 판재류 유통 가격 역시 약세 흐름”이라며 “7월 철근 가격은 전달대비 1만~2만원 하락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제품 가격과 원재료의 가격 차이인 '롤마진'은 양호하다”라고 설명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지난 5월 저점을 기록한 철강주들은 5월 저점 대비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5월 10일 27만2000원으로 저가를 찍은 뒤 이달 7일엔 28만7000원 종가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 종가가 4만1250원에서 7일 기준 4만1400원으로 상승했으며, 같은기간 동국제강 역시 1만78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부양으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하반기 철강재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인프라투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 철강시황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안정화가 이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의 탈탄소기조 완화에 따라 조강 생산이 늘고, 내수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경우 중국의 철강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주된 관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