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수식 기자]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11일, 향년 59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촌형이기도 하다.
재계에 따르면,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인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 우울증, 체중 감소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새한그룹 창업자이자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이다. 고 이 회장은 1967년 삼성그룹을 떠나 새한미디어를 세웠으며, 1991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이 회장 작고 후 회장을 맡았던 일본인 이영자 전 회장이다.
고인은 삼성그룹이 보유한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아 19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1997년 12개의 계열사를 둔 재계 20위권의 중경그룹 새한그룹을 출범시켰다. 그룹은 화학과 멀티미디어, 건설 건자재 사업을 중심으로 무선호출 서비스와 방송사업, 영상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추진했다.
하지만 사양길에 접어든 비디오테이프와 섬유 관련 필름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면서 경영난을 겪게 됐다. 1995년 7000억원대던 부채 규모는 1998년 말 1조7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2000년 5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고인은 250억원의 전 재산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물러났다. 2003년에는 분식회계를 통해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인의 동생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생활고를 겪다가 2010년 8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