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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제일 잘 버는데...BNK금융 '주가 꼴찌' 왜

1분기 순익 2800억원 사상 최대...성장률 지방금융 1등
주가는 '만년 꼴찌'...소극적 주주환원책·경기둔화 우려 탓 

 

[FETV=권지현 기자] BNK금융지주가 지방 금융그룹 중 독보적인 이익을 내고도 주가는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1~3월) 276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1년 전(1927.2억원)보다 836억원 증가한 것으로, 국내 지방 금융지주가 거둔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이다. 올 1분기 JB금융과 DGB금융의 순익은 각각 1668.1억원, 1622.4억원이었다.

 

BNK금융은 성장률도 눈에 띈다. 올 1분기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해 JB금융(26%), DGB금융(31.3%)을 최대 17.4%포인트 앞질렀다. 올 1분기 실적으로 BNK금융은 또 한 번 순익, 성장률에서 '지방금융 1등' 자리를 지키게 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주가 추이다. BNK금융은 지난 26일 종가 7750원을 기록, 전날보다 50원(0.64%) 하락했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7890원) 대비 140원(1.77%), 올해 첫 거래일 1월 3일(8390원)보단 640원(7.63%) 하락했다. BNK금융의 높은 순익과 성장률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지방 금융지주와 비교할 경우 더 확연히 드러난다. JB금융과 DGB금융은 26일 종가 기준 각각 8870원, 8660원으로 모두 BNK금융보다 높다. BNK금융은 지난달 25일(8000원) 이후 단 한 번도 8000원을 넘어선 적이 없는 반면 나머지 두 지방 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9000원대를 찍는 등 8000원대 후반을 형성했다. 비단 이달뿐만이 아니다. BNK금융은 올해 줄곧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BNK금융이 역대급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꼴찌를 면치 못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주주환원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실적만으로는 주주들을 끌어모으는 데 역부족이었단 얘기다.

 

BNK금융은 지난달 2021년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560원을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중)은 6.3%이다. 배당금과 시가배당률 모두 다른 두 지방 금융보다 낮은 수준이다. DGB금융은 보통주 1주당 630원으로 시가배당률 6.4%이며, JB금융은 배당금 599원으로 시가배당률 6.9%를 나타냈다.

 

 

지난해 BNK금융이 순익 7910.1억원을 기록, 다른 두 곳보다 약 3000억원 가량 더 많이 벌었음을 감안하면 BNK금융의 취약한 주주환원책은 더 도드라진다. BNK금융은 2020년에도 순익 5193.2억원을 거둬 DGB금융과 JB금융보다 1500억원 가량 높았지만 320원의 결산배당금을 확정, 다른 지방금융보다 낮은 금액을 결정지었다.

 

배당금이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DGB금융을 보면 더 확연해진다. DGB금융은 지방금융 3곳 중 수년간 가장 높은 배당금을 지급한 영향 등으로 올 1분기 순익이 이들 중 가장 낮은데도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지방금융 1등'에 실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BNK금융 주가에 한계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BNK금융은 부산은행·경남은행·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등 9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금융권은 금융지주의 핵심 사업 부문인 은행·증권·보험·카드 중 은행업을 제외하고는 올해 업황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유동성이 줄어 이전만큼의 자산 수익을 거두기 힘들어지면서다. 금리 상승에 따라 추가적인 이자소득이 전망되는 은행 외에 기대할 만한 호재가 없단 얘기다. 특히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시중 대형 금융지주보다 특성상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방금융에게 더 실린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지방은행의 주가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데, 가파른 금리 상승의 이면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BNK금융지주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 반영과 주주환원여력 열위 등으로 주가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