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보험사 사외이사 女교수 전성시대

10개 주요 보험사 여성 사외이사, 11명 중 9명이 '교수'
ESG·내부거래위원회 등 이사회 소위원회 위원장에 선임

 

[FETV=장기영 기자] 자본시장법발(發) '여풍(女風)'이 보험업계에 불어닥친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 대부분이 대학 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대다수는 대학에 몸담기 전 법조계에 몸담았거나, 정부 부처와 금융당국을 거쳐 학계로 복귀했다. 여성 사외이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이사회 내 주요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10개 주요 생명·손해보험사의 여성 사외이사는 11명이다. 이 중 4개 보험사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총 5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나머지 보험사 가운데 3개 보험사는 기존 여성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보험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은 오는 8월부터 사외이사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 개정안은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단, 금융·보험사는 총자본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에 한해서만 개정안이 적용된다. 교보생명의 경우 이들 보험사 가운데 유일한 비상장사지만,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가장 많은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10개 보험사 여성 사외이사들의 평균 연령은 올해 만 55세로, 전원 석·박사 이상 학위 소지자였다. 현재 직업별로 보면 교수 또는 대학(원) 보직자가 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른 1명은 변호사, 1명은 기업 대표다.

 

삼성생명 허경옥 이사와 한화생명 이인실 이사는 각각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빙교수다. 삼성화재 박성연 이사와 현대해상 김태진 이사는 각각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55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DB손보 문정숙 이사는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명예교수, 1980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적은 한화손보 김정연 이사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다.

 

이 밖에 교보생명 이영주 이사는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 동양생명 양샤오옌(Yang, Xiaoyan) 이사는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부원장보다.

 

여성 교수 사외이사 중에는 법조계와 관계, 금융당국 출신들이 다수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현대해상 김태진 이사와 한화손보 김정연 이사는 각각 서울지방법원 판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이다. 교보생명 이영주 이사는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을 거쳐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한화생명 이인실 이사는 첫 민간 출신 통계청장을 지냈고, DB손보 문정숙 이사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재직했다.

 

대학과는 관계가 없는 교보생명 문효은 이사는 아트벤처스 대표, 미래에셋생명 김학자 이사는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다.

 

보험사들은 단순히 법 개정에 맞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겨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이사회는 신임 사외이사인 허경옥 이사, 문효은 이사를 각각 ESG위원회 위원장, 보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동양생명 양샤오옌 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과 보수위원회 위원장, 미래에셋생명 김학자 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과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