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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MZ 잡아야 실적이 산다”...유통업계의 이유 있는 ‘MZ앓이’

MZ세대 직원에 귀 기울이는 유통업계
어려진 홈플러스, MZ세대 덕에 ‘대박’
CJ제일제당은 MZ 아이디어 모아 사업
MZ 취향에 맞춰 채용 과정도 탈바꿈

 

[FETV=김수식 기자] 유통업계의 ‘MZ앓이’가 한창이다. MZ세대는 밀레리얼 Z세대로 20‧30대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 주요 소비층이자 기업의 중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MZ세대와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MZ세대 맞춤 상품을 제작하고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MZ세대 직원들만 모아 팀을 만들어 운영하기는 사례도 적잖게 보인다.

 

홈플러스는 최근 한층 젊어진 직원들의 활약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MZ 마음은 MZ가 잘 안다’는 기조 아래,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MZ 바이어들이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올해 4월 말 기준 홈플러스 바이어의 평균 나이는 35.4살로 5년 전인 2018년 대비 3.6살 낮아졌다. 이들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120%가량 신장했다.

 

MZ 바이어들의 역량을 확인한 홈플러스는 MZ 세대 직원이 주도하는 ‘플러스 체인저’와 ‘컬처 앰배서더’ 등 사내 조직을 출범하며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서고 있다. 신윤섭 조직운영팀장은 “2030 MZ 바이어들의 활약 덕분에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MZ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2030 MZ 바이어들을 전폭 지원해 집객 효과는 물론, 젊은 홈플러스 이미지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사업화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을 통해 발굴한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의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을 론칭하고, 스낵 제품 ‘익사이클 바삭칩’ 2종을 선보였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CJ제일제당의 식품부문 사내벤처 1호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사업화 승인을 받은 뒤 사내 독립기업으로 분리됐으며, MZ세대 직원 6명이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익사이클 바삭칩은 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수평적 조직문화 속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다양한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계에선 MZ직원들에 더욱 기대는 모습이다. 아예 MZ세대에 맞춰 채용 과정을 과감히 바꾸는 모습도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리뉴얼했다. 기존에는 실무 10년차 이상의 간부 사원들만 면접관으로 참여했던데 반해, 이번 채용에는 실무 3~5년차의 MZ세대 사원들도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같은 MZ세대의 시각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채용에는 메타버스와 유튜브를 활용해 채용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먼저, 오는 20일 오후부터 진행되는 ‘ZEP’ 플랫폼에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가 진행된다. 채용 공고내 QR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한 지원자는 실제 롯데백화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로부터 직무 상담을 받거나, 지난해 합격한 신입사원들에게 합격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도 있다. 

 

롯데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롯데백화점의 조직문화와 복지 혜택, 그리고 임직원들의 진솔한 이야기 등을 담은 콘텐츠들을 제작해, 지원자들이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웠던 정보들을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MZ세대 스타일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조직문화를 주요 콘텐츠로 다룬다.

 

다만, MZ세대에게 다가갈수록 다른 세대와는 멀어지는 고 있는 현실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MZ세대에 집중할수록 그 이외 세대는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은 빠르게 변화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매장에서 주문할 때 사용하는 ‘키오스키’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등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아직도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