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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헬스케어, 바이오 그리고 뉴 롯데"...신동빈의 승부수

롯데 점찍은 미래 먹거리 바이오사업 본격화
‘롯데헬스케어’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설
신동빈 “지속적인 투자”…글로벌 톱10 도전

 

[FETV=김수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 롯데’ 청사진을 완성했다. 롯데는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헬스케어’에 이어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 ‘바이오’ 돛을 올렸다. 그 일환으로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달 말에 신설한다.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와 헬스케어는 롯데가 진즉부터 공들여온 사업이다. 롯데지주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 헬스케어를 롯데의 신성장 동력이라고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며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신 회장의 주문도 있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 VCM에서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두고 한 이야기로 보인다.

 

롯데는 헬스케어에 먼저 시동을 걸었다. 올해 3월 700억원을 출자해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투자를 확대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회사로, 초대 대표로 이훈기 롯데지주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어 바이오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5월말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10년간 2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롯데는 먼저 항체 의약품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다.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돼 공장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신 회장은 이사회에서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끌어갈 초대 대표이사에 대한 관심도 크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사업 진출을 이끌어온 이원직 상무가 발탁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 상무는 미국 UC버클리대학교 분자세포생물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제약회사인 BMS에서 근무한 뒤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에 합류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10년 넘게 품질팀장과 완제의약품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21년 8월부터 롯데지주의 ESG경영혁신실 산하 신성장2팀장을 맡고 있다. 신성장2팀은 롯데그룹이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해 꾸린 팀이다.

 

한편, 전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3400억 달러에서 2026년 6220억 달러로 연 12%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주력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평균 성장률 10%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대표적인 항체 의약품 CDMO 기업들에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 시설 부족으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