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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LG헬로비전, 모토로라 스마트폰으로 성장동력 키울까?

TV·알뜰폰 위축된 LG헬로비전, 모토로라 스마트폰 출시
1억800만 화소, OLED 패널까지…성능은 갤럭시 A23 대비 우위
모토로라, 美 3위 사업자 우뚝…알뜰폰·중저가 시너지 나올까

[FETV=김현호 기자] LG헬로비전이 모토로라와 다시 손을 잡고 외산폰 판매에 나선다. MVNO(알뜰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모토로라의 경우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TV·알뜰폰 ‘주춤’…모토로라 중저가폰 출시=LG헬로비전의 1분기 매출은 284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1% 늘었다. 다만, 전체 매출의 절반인 TV 사업은 2개 분기 연속 매출이 줄었다. 또 알뜰폰 매출도 6억원 줄어든 420억원에 그쳤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TV 매출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고 알뜰폰 매출의 확실한 반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력 사업의 외형 성장에 어려움 겪고 있는 가운데 모토로라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나서면서 그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택에 따라 기기값은 ‘0원’까지 가능하며 사측은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로 했다. 또 일과 삶을 분리 하려는 직장인, 통신비를 아끼려는 학생과 중장년층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LG헬로비전은 5월부터 모토로라의 ‘엣지 20라이트 5G’와 ‘모토 G50 5G’를 공식 출시하기로 했다. 출고가는 각각 39만9000원, 34만9000원이다. 월 2만원대 LTE 요금과 결합할 경우 기기값은 0원이다. 또 듀얼심이 탑재돼 통신비 절약이 가능해졌다. 해외 출장이 잦은 소비자의 경우 국내 요금제와 저렴한 현지 요금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능으로는 엣지 20 라이트 5G의 경우 ▲1억800만 화소 카메라 ▲8GB 램 ▲128GB 메모리 ▲5000mAh 배터리 ▲30W 충전 ▲6.7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스펙으로는 삼성전자의 최신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23’보다 앞선다. 갤럭시 A23는 ▲800만 화소 카메라 ▲4GB 램 ▲25W 충전 ▲6.6인치 FHD+ 디스플레이 등이다.

 

모토로라는 9년 만에 국내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앞서 2011년 레이저폰을 출시하고 2013년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모토로라 코리아’ 홈페이지를 개설해 국내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LG헬로비전은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로 오는 19일까지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헬로모바일은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망을 임대해 제공하는 가상 이동 통신망 서비스다.

 

◆미국에선 잘나가는데...한국에 안착 할까=국내 알뜰폰 고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고 5G 가입자도 급등한 상태다. 모토로라도 미국에서 고성장하고 있어 알뜰폰 시장 내 모토로라의 약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어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99만491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G 알뜰폰 가입자는 7만1290명에 달했다. 작년 3월(7375명)과 비교하면 가입자 수가 10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알뜰폰은 일반 요금제보다 30% 이상 저렴해 이동통신서비스 접근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토로라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로 집계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2배 오른 분기 최고치로 애플(47%), 삼성전자(28%)에 이은 3위 사업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6%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고성장한 셈이다. 프리미엄이 아닌 중저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효과가 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 기기 판매는 4분기 이후 둔화됐고 지속적인 공급 제약이 5G와 LTE 기기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또 작년엔 코로나19로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판매량이 지나치게 높아 올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토로라는 2분기 모토 G 스타일러스 5G와 모토 G 5G 신제품을 출시해 올해 5G 판매량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5G로 넘어오면서 고가 제품으로 선택지가 좁혀졌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차원으로 모토로라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성능은 빼고 실속을 차리는 소비자의 니즈(needs)가 있다”며 “이번 출시는 기존 시장에서 대체하지 못하는 마니아층의 취향 등을 고려하고 특화 단말기를 수급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