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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주택시장 호황이라는데"....두산밥캣 수혜주될까?

미 모기지 금리 14년 만에 최대…구매심리도 2년 만에 최저
금리 인상 여파…22년 만에 빅스텝,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
주택경기는 초호황, 집값도 121개월 증가…금융위기 후 수요·공급 격차

 

[FETV=김현호 기자] 미국의 주택 경기가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은행 금리가 치솟는데 발맞춰 주택구매 심리가 급랭하는 가운데 주택 경기는 초호황을 나타내는 등 역주행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또 주택 판매량도 줄었지만 가격은 10년 넘게 오르며 주택시장은 연일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두산밥캣이 초호황을 지속하는 미국 주택시장의 수혜주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이달 11일, 30년 모기지 금리는 5.53%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42% 오른 것이며 14년 만에 최대치다. 매수 심리도 꺾이고 있다.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가 매달 집계하는 주택구매심리지수(HPSI)는 4월 68.5에 그쳤다. 전월대비 4.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패니메이는 “4월 HPSI는 인플레이션 및 모기지 이자율, 주택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가 어려워져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더그 던컨 패니메이 수석 부사장은 “공급 부족 현상과 모기지 이자율의 급격한 상승은 첫 주택 구입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까지 주택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했다.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의 ‘빅스텝’이다. 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두 번 정도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졌다”고 말했다. 연준도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남은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반면, 미국 주택 경기는 초호황이다. 연방준비은행 경제 데이터(FRED)에 따르면 올해 2월 미국 주택가격 지수인 케이스쉴러 지수는 296.35을 기록했다. 작년 5월과 비교하면 33.0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난 1987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케이스쉴러 지수는 미국 내 모든 단독주택 가격을 평균 산출한 지표로 활용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의미를 뜻한다.

 

현재 미국 주택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주택 판매량은 2개월 연속 하락한 577만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재고량도 전월 대비 11.8% 감소한 95만호에 그쳤다. 반면 평균 주택 가격은 37만53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0% 올랐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인 12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고금리에도 집값이 높은 이유는 미국의 만성적 주택 공급 부족 여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면서 이후 주택 착공이 줄어든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 공급과 수요의 괴리가 발생한 탓이 컸다.

 

두산밥캣 입장에선 호재다. 지난해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에서 35억5378만달러(약 4조55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북미에서만 전체 매출 중 70%가 발생하는 구조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 재고하락으로 수요는 비교적 견조하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 인상 효과와 비용부담 완화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