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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음악 산업 새로운 '강자'될까

음악 산업 수익구조 해결책 '부상'...저작권 문제 해결은 '아직'

 

[FETV=박신진 기자]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잇단 제휴를 맺으며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 본격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술 분야에서 주목받던 NFT가 음악 산업 시장에도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올해 초 미국로스앤젤레스(LA)에 합작 법인 ‘레벨스’를 세웠다. 두 회사는 하이브의 아티스트를 활용한 NFT와 차세대 분산형 웹3.0 등에서 함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를 이를 위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또 다른 유명기획사인 SM, JYP, YG엔터테인먼트도 NFT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SM과 YG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을 잡고 NFT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SM은 이용자들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플랫폼에서 음악, 게임 등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인 P2C(Play2Creat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들 엔터사는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고 거래소는 블록체인 전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JYP는 두나무와 지분 교환 방식으로 제휴 관계를 맺었다.

 

NFT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자산 소유자를 증명하는 토큰이다. NFT로 발행된 콘텐츠는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해 고유와 희소성을 지니게 되며 단순 소비 구조를 넘어 자산화까지 가능하다. 이같은 특성으로 NFT는 등장과 동시에 미술 분야에서 각광을 받았다.

 

미술 NFT에 이어 최근엔 음악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음악은 여러 단계를 거쳐 창작, 제작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미술보다 더 복잡한 구조에서 탄생한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을 음악에 접목시키는 과정 또한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공정하지 못한 기존의 음반 거래 구조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음반사와 계약을 맺은 아티스트들은 그들의 지적재산권과 수익을 음반사에게 뺏기는 사례가 많았다.

 

음악 분야에 NFT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트랙이나 앨범을 토큰화하는 것이다. 아티스트들은 앨범의 한정판 NFT를 판매할 수 있으며, 재판매 시마다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로열티를 토큰화하려는 프로젝트인 ‘오일러비츠’는 27개의 오리지널 트랙을 출시했는데, 각 트랙은 제네시스 트랙이라는 이름의 원본과 사본 트랙으로 구성돼있다. 초판을 보유한 제네시스 트랙 구매자들은 각 신규 사본 트랙이 팔릴 때마다 8%의 로열티를 지급받고, 해당 곡의 상업적 이용권리도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NFT가 저작권 문제까지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음악산업에서 소유권 및 기타 다른 법적 권리는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음악 NFT 시장의 사이즈가 아직 크지 않지만 이미 톱 아티스트들이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음악 NFT를 향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차세대 음악 산업에서 NFT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