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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빨간불 켜진 카메라 사업”...LG이노텍의 고뇌?

러·우 사태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악재…“1분기 생산 13% 감소”
‘세계 최대 시장 中 직격탄’ 출하량 19% 감소…“2020년이후 최저”
中생산 85% 맡은 애플, ‘봉쇄정책’ 타격…“LG이노텍과 연관성 낮아”

 

[FETV=김현호 기자]  LG이노텍이 고민에 빠졌다. 핵심인 카메라 사업에 심상치 않은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1분기부터 크게 위축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량도 코로나19 초기 시절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러우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악영향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점도 LG이노텍 카메라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 생산 거점인 중국이 ‘봉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경우 생산량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협력사인 LG이노텍 입장에선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LG이노텍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제품이 주로 생산돼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10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분기대비 12.8% 줄어든 수치다. 러·우 전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 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간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개인 소득이 줄고 필연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는 중국의 봉쇄가 영향을 미치고 하반기는 인플레이션이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전체 생산량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2.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작년 1분기(25.6%)대비 3.1% 줄었고 출하량도 19% 이상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7420만대에 그쳐 같은 기간 14% 떨어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판매량이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비수기 겹친 2Q, LG이노텍 영향 없을까=스마트폰 생산량 둔화는 카메라 공급사 LG이노텍에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고객사인 애플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봉쇄 정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LG이노텍 종가는 32만8500원으로 신고가를 세운 3월22일(41만1500원)대비 20% 넘게 줄었다.

 

글로벌 생산 공장 중국이 봉쇄 정책을 풀지 않고 있다. 특히 ‘경제수도’라 불리는 상하이시는 지난 3월 28일부터 2개월간 봉쇄령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위해 잡음 없이 당대회를 마쳐야 한다. 상하이 봉쇄령이 끝나더라도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셈이다. 시 주석의 연임을 결정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맥북, 에어팟 등 주요 애플 제품 85%가 중국에서 조립된다. 봉쇄 조치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창장삼각주 봉쇄의 영향으로 애플의 출하량이 30∼40%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창장삼각주는 상하이시와 장쑤성, 저장성을 포함한 핵심 광역 경제권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전체 매출중 75%를 애플에 의존했고 카메라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부 비중은 77%에 달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생산 위축으로 실적 둔화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2분기는 IT업계의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다. 세트업체의 신제품은 대게 1, 3분기에 출시되며 애플은 매년 4분기에 아이폰 신형을 출시한다.

 

다만, 반론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봉쇄 정책에 따른 2분기 애플의 매출 감소 전망은 LG이노텍 실적과 연관성이 낮은 맥북, 아이패드, 중저가 아이폰 등의 출하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LG이노텍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이폰13 고가 모델의 판매호조에 따른 생산 계획 상향 조정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내용의 리포트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상반기까지 LG이노텍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하반기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IT 수요가 위축될 수도 있고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