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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반사이익’ 끝나나…1분기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손보 ‘빅5’

 

[FETV=장기영 기자]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올해 1분기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백내장 수술 보험금 청구 급증으로 장기보험 손해액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차량 이동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란히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 회복으로 자동차 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손보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와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 악화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2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9474억원에 비해 2582억원(27.3%) 증가했다.

 

이 기간 업계 1위사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회사별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남긴 삼성화재는 4315억원에서 4091억원으로 224억원(5.2%)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8493억원에서 4조8847억원으로 354억원(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953억원에서 5852억원으로 101억원(1.7%) 줄었다.

 

다만,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삼성전자 특별배당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분기 계열사 삼성전자로부터 1401억원의 특별배당금을 수령한 바 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는 게 삼성화재 측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당기순이익이 많은 DB손보는 1902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898억원(47.2%)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6412억원에서 3조8746억원으로 2334억원(6.4%), 영업이익은 2655억원에서 3814억원으로 1159억원(43.6%) 늘었다.

 

KB손보는 688억원에서 1431억원으로 743억원(108%), 메리츠화재는 1304억원에서 2222억원으로 918억원(70.4%) 당기순이익이 늘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나머지 손보사인 현대해상 역시 1265억원에서 1512억원으로 247억원(19.6%)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이들 대형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데에는 올해 1분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차량 이동량 감소로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5개 손보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7%로 전년 동기 79.6%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료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메리츠화재가 73.1%로 가장 낮았고 삼성화재(74.5%), KB손보(74.6%), DB손보(77.2%), 현대해상(79.1%)이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 김일평 상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관련해 “1분기 손해율은 예상한 것보다 좋게 나왔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사고율 감소 영향이 가장 컸다”며 “이 외에 내부적으로 우량계약 비중 확대와 보상업무 효율 개선 등을 통한 손익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지난 3월 백내장 수술 보험금 청구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면서 장기보험 손해액 관리에 비상이 걸렸지만, 전반적인 실적 성장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현대해상을 제외한 4개 손보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하락했다.

 

DB손보는 84.5%에서 82.4%로 2.1%포인트, 삼성화재는 82.4%에서 82%로 0.4%포인트 손해율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86.3%에서 86.9%로 0.6%포인트 오름세를 나타냈다.

 

DB손보 관계자는 “백내장 수술 보험금 청구 등 도덕적 해이 제어를 통한 손해액 절감 노력으로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보험의 경우 백내장 수술 보험금 청구 급증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다”며 “1분기 이후 보험금 청구가 줄면서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반사이익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분기 이후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 회복으로 차량 이동량이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기간 병원 방문을 자제했던 고객들의 입원과 치료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일평 상무는 “4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자동차 사고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긴장감을 갖고 사고 변동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2~4분기 손익 변동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연간 전망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인 노력과 제도 개선 효과 등을 바탕으로 손익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향후 자산운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손보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 홍성우 부사장은 “금리와 환율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배당수익형 자산과 고이원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중장기 투자이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