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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식용유전쟁 시작됐다”

트레이더 매장에 붙은 안내문 “식용유, 1인당 2개 구매”
치킨‧라면‧과자 등 가격인상 가능성…소비자 가격도 올라

 

[FETV=김수식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국내서도 ‘식용유 대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 식용유 가격은 곡물 가격 상승 여파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식용유 파동이 심화됐고, 최근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중단까지 선언하며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다. 결국 국내 유통업계도 소비자 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실제 트레이더스 매장 내 식용유 매대에는 “1인당 2개 구매 가능하다. 고객 여러분들의 많은 양해를 바란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20곳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도 일부 식용유 제품에 한해 1인당 1일 1개로 구매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유 가격은 코로나19 여파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상황에서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생산과 수출길이 막히자 더욱 치솟았다. 식용유 대란이 심화하자 앞서 영국,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다른 국가 유통업계도 식용유 구매 제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식용유·팜유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졌다.

 

국내 식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산 물량이 사라지면 결국 원재료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식용유 대란이 장기화 되면 치킨, 라면, 과자 등의 가격인상이 또 한 번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까지 멈추지 않고 치솟고 있는 물가상승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식품업계에선 원재료값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며 “어떤 요인으로든 원가 부담이 늘면 기업 입장에선 가격 인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용유의 소비자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mL)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같은 기간 해표 식용유(900mL)는 4071원에서 4477원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