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최초 외부 상장관리위원회 신설과 24시간 고객지원센터 출범 등 다양한 투자자 보호 조치가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빗썸은 미국 포브스(Forbes)에서 발표한 거래소 순위에서 국내 1위,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가 실시한 종합평가에서도 빗썸은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해당 평가는 전 세계 150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도 빗썸은 업비트보다 높은 거래 점수를 받았다. 코인마켓캡은 웹 트래픽 및 유동성, 거래량 등에 대한 신뢰도에 기반해 거래소 순위를 지정하고 0.0에서 10.0까지의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6시 30분경 빗썸은 6.5점의 점수를 기록하며 18위에 자리했다. 이어 국내 거래소 순위는 코인원(6.2점) 22위, 코빗(5.7점) 28위, 업비트(5.6점) 30위를 기록했다.
빗썸 관계자는 “2018년 당시 전 세계에서 1위를 기록할 만큼 해외 사용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과거 다른 거래소에서 ‘가두리 펌핑(입출금을 중단해 시세를 조종)’이 성행할 때 빗썸은 불공정행위를 하지 않는 등 투자자 보호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소 후발주자인 업비트에 1위 타이틀을 빼앗기기 전까지 국내에서도 확고한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17년엔 하루 거래량이 1조원까지 불어나며 세계 1위 기록도 세운 바 있다. 이듬해 업비트에 1위 타이틀을 내어주고 2위로 밀려난 뒤 왕좌 탈환을 위해 애썼으나 잦은 전산 장애 오류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해외에서는 투자자 보호 강화 노력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업계 최초로 외부 상장관리위원회를 신설했으며, 24시 고객지원센터를 출범시키는 등 투자자의 거래 환경 개선을 위해 힘썼다. 아울러 금융권과 맞먹는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강화를 위해 골드만삭스·노무라 출신 준법감시인을 선임한 바 있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투자자의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중시하는 거래소가 될 것”이라며 “고객의 성장이 곧 빗썸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빗썸의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빗썸은 작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8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492억원) 대비 400% 이상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5208억원 증가한 6484억원을 달성했다.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메타버스 자회사인 ‘빗썸메타’를 설립한 데 이어 ‘빗썸드롭스’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NFT(대체불가능토큰)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빗썸드롭스는 일정기간 동안 특정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제3의 가상자산을 리워드로 지급하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