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416/art_16505881414156_aa0d7a.png)
[FETV=김현호 기자]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신바람이 났다. 이들 철강 3사 모두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성적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실적 발표일을 각각 25일, 27일로 공시된 상태다. 동국제강도 5월 중순 2022년 1분기 성적표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3사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이를 제품에 전가해 수익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등 주요 철강사 최고경영자(CEO) 3인의 얼굴에서 콧노래가 떠나지 않는 이유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4일,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43.9% 증가한 것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95.71% 증가한 5948억원이 예고됐다. 이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인 작년 2분기(5453억원)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동국제강도 2008년(1664억원) 이후 최대인 1551억원이 전망되고 있다.
당초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중국 칭다오항(CFR)에 수입된 철광석 가격은 톤당 162.75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중 가장 높았다. 이는 1월4일 가격에 비해 32.4% 오른 금액이다. 또 3월15일 동호주 항구(FOB)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역대 가장 높은 톤당 662.75달러 치솟았고 철스크랩(고철)도 70만원까지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컸다. 국제 사회가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원자재 수급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 러시아산 원료탄은 전 세계 수출량의 12%를 차지한다. 또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된 3월 초, 세계 원자재 가격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는 일주일 만에 16%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14년 만에 최고치였다.
하지만 이를 납품 단가에 전가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3월말, 국내에 유통된 열연 가격은 톤당 135만원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 회복을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쏟아졌던 작년 3월대비 43만원 높았다. 또 철근 유통가는 32만원 오른 112만원, 후판(두께 6㎜ 이상 두꺼운 철판)도 49만원 증가한 135만원에 달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러·우 사태로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심리가 철광석 가격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재 구입처에선 정해진 공기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강재 가격이 높아지더라도 철강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도 감소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저가 수출 부담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조강(쇳물) 생산량은 1억5800만톤에 그쳤다.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10.0% 줄어든 숫자다. 또 1분기(1~3월)중 중국의 철강 수출량도 35% 감소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저가 수출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