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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삼프로TV'를 방문한 이유

대형 금융그룹 회장 '최초' 행보...KB자산운용 등 증권계열사 '힘싣기'

 

[FETV=권지현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유명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방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유튜브 채널 사무실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특설 스튜디오를 직접 찾았다. 유튜브 마케팅 업체 녹스인플루언서 닷컴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삼프로TV의 구독자 수는 193만명, 누적 조회수는 6억회, 영상당 평균 조회수는 4만8500회에 달한다. 지난 1월 여야 대선 후보들을 한 명씩 초청, 경제 공약과 비전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나라를 구했다'는 반응을 얻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재명, 윤석열 후보편은 각각 조회수 713만, 371만회를 기록했다.

 

윤 회장의 이번 삼프로TV 방문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일행을 거의 대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는 후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인 행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직접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를 찾은 것은 자회사인 KB자산운용이 후원하는 투자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KB자산운용은 삼프로TV와 손잡고 국내 처음으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ETF(상장지수펀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1, 2차 심사 등을 통해 선발된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지며, 아이디어가 실제 ETF로 실현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삼프로TV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직접 특설 스튜디오에 방문해 홍보영상을 촬영했는데, 공모전을 홍보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KB금융그룹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삼프로TV 방문에 담긴 함의는 단순히 KB자산운용이 후원하는 공모전을 알리려는 수준 그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을 포함한 증권 계열사들을 직접적으로 격려, 힘을 실으려는 윤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얘기다. 

 

실제 삼프로TV에는 KB자산운용 외 KB증권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KB증권은 매주 소속 애널리스트를 투입, 투자 정보 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는 방침이다. 자연스레 KB증권 홍보도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달에는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처음으로 삼프로TV에 직접 출연해 간략한 개인사는 물론 KB증권의 올해 전략 등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업계 톱티어를 향해 홍보 채널, 무게 등을 가리지 않고 자회사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최근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경제 채널로 꼽히는 삼프로TV에 국내 대형 금융지주 회장이 자회사 이슈를 직접 홍보하기 위해 비공식적인 걸음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그룹 회장도 홍보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