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금융권이 친환경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970년에 처음 제정돼 올해로 52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탄소제로에 무게를 두었다면 올해는 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환경(E)에 방점을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글로벌 협의체 ‘TNFD’에 참여했다. TNFD는 자연과 생물다양성 보존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에 따른 영향도를 측정해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출범했다. 현재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유엔개발계획(UNDP) 등의 국제기구와 BoA, 블랙록, AXA 등 약 350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TNFD 참여를 통해 금융산업이 자연에 미치는 장·단기적 위험을 측정하고, 자연과 관련된 재무 공시기준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참여도 독려할 예정이다. 두 금융지주는 앞서 UNEP FI에도 참여하는 등 ESG경영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TNFD는 자연과 관련된 재무적 정보를 어떻게 수립하면 좋을지 논의하는 초기 단계로 ‘생물다양성 보존’ 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소등행사도 실시한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사옥들은 이날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KB금융은 TV 볼륨 줄이기, 완충된 휴대폰 코드 뽑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불 꺼진 실내 사진 등 소등행사 참여 인증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참여가 완료되며,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기후변화로 전국적으로 집단 폐사를 하고 있는 꿀벌을 살리기 위해 꿀벌농장 조성 사업에 나섰다. 경남 양산의 사회혁신기업인 ‘비컴프렌즈와’ 손잡고 꿀벌의 건강한 생태계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양봉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섰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 대상 도시양봉 체험 교육, 가족 주말 체험 농장 활용, 지역 기반 소셜 벤처 협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지구의 날을 기념해 지난 19일 강릉시 옥계면에서 식목 행사를 실시했다. 해당 지역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어 복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직접 참석해 환경 복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소방차량 및 의용소방대원의 복지,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해 지원금 1억원도 전달했다.
이러한 금융지주들의 행보는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신한·하나금융은 올 초 나란히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수상에 성공한 것이다. CDP는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등과 함께 신뢰도 높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지표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기후변화, 산림자원, 수자원 등 환경 관련 주요 쟁점에 대해 전 세계 주요 상장 기업에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과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들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 5월 대구 신천둔지에 24종의 꽃을 심어 동산을 조성했다. 김태오 회장도 참여해 행사 당일 시민들에게 업사이클링 제품과 화분을 나눠주고, 폐섬유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제품 및 무라벨 생수를 나눠주며 친환경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JB금융도 지난 2월 탄소중립(Net-Zero)을 선언했다. 오는 2035년까지 그룹 자체 배출량을, 2045년까지는 금융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 것이라고 공표했다. BNK·DGB·JB금융은 모두 지난해 2년 연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로부터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A+’ 등급을 획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