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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o6·블록체인...'취임 100일'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그리는 미래

영업·디지털 강화 통한 '1등 금융플랫폼' 기업 목표
비이자이익 확대·신사업 구체화 등은 '과제'

 

[FETV=권지현 기자] "빅테크 기업들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우리 KB가 확실히 승기(勝機)를 잡을 수 있을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취임사에서)

 

지난 1월 KB국민은행의 수장이 된 이재근 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1966년생으로, 취임 당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대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어' 주목을 받았던 이 행장. 이후 그의 모습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리딩뱅크'라는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혁신 행보로 집약된다. 그가 움직이는 키워드는 '영업력 강화'와 '신사업 창출', 목표는 '금융플랫폼 대전에서의 승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저녁 6시까지 지점 운영시간을 늘린 '9To6 Bank'를 전국 72곳으로 확대했다. 서울 및 수도권, 충청·대구·부산·광주 등에서 해당 영업점을 선보인다. 고객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지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오후 4시가 가까워져도 '발을 동동거리지 않게' 된 셈이다.

 

이번 9To6 Bank 확대 출점은 '영업'을 강조한 이 행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다. 9To6 Bank는 비대면 광풍에 은행들이 속속 지점 문을 닫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온 '역발상'이다. 이 행장은 9To6 Bank를 통해 서비스 강화에 집중, 비대면이 미처 닿지 못한 곳에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지점 수는 826개로 다른 은행을 압도한다. 이어 신한은행(681개), 우리은행(674개), 기업은행(612개), 하나은행(549개) 순이다. 비대면 금융 거래 급증에도 여전히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 대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점 운영시간 등을 바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수록 국민은행의 서비스가 경쟁력을 지니게 되는 셈이다.

 

9To6 Bank는 역설적이게도 '디지털'과 맞닿아 있다. 모든 영업점이 모바일 플랫폼과 업무·소통이 끊기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고객이 대면·비대면을 넘나들어 온전한 금융서비스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점의 혁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행장도 이를 인지, 취임식에서 "옴니채널(고객에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여러 경로의 서비스 제공)의 완성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이 행장은 취임 후 '블록체인'에도 도전, 직접적으로 빅테크를 겨냥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블록체인 전문기업 람다256과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색, 과제 발굴,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 등에 나섰다. 특히 람다256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계열사여서 은행-가상자산 거래소간 접점 형성에 당시 금융권은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선 2월에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메타버스에 연계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국민은행이 두 달 새 연달아 블록체인·메타버스 관련 행보를 보인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메타버스 플랫폼이 빅테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은행이 선제적인 움직임을 통해 신사업 확장으로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짧다면 짧은 100일 동안 국민은행의 새역사를 찬찬히 써 내려가는 이 행장. 다만 그 앞에 놓인 과제도 있다. '비이자이익 확대'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해에는 대출이 크게 늘어 역대급 예대마진을 누렸지만 올해는 새 정부 출범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작년 만큼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여전히 중요한 전통적인 예대마진 성장의 밑바탕 위에서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한 사업모델 강화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도 좀 더 정교화, 구체화해야 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해당 기술과 플랫폼과의 연계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다. 기술에 한계를 두지 않고 영업점-모바일-콜센터로 24시간 365일 끊김 없이 이어지는 뱅킹시스템을 갖춰 은행에 무섭게 도전하는 빅테크에 맞선다는 전략이지만 기존 사업의 확대, 신사업 창출 등에 대한 세세한 그림은 이제 만들어 가야 한다.

 

이에 대해 손훈 국민은행 혁신기술개발부 팀장은 "최근 진행한 블록체인 기술·메타버스 플랫폼과의 연계와 관련해 아직은 브레인스토밍 단계라 구체적인 사업모델 등을 고민·조율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 기업과의 새로운 접목·시도를 통해 기존 사업 보완, 신사업 확장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