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항공·물류


“하늘길 넓어진다”...항공업계, 운수권 배분 효과 맛볼까

국토부,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운수권 배분 논의
운항 횟수 많고 항공권 가격 높은 몽골 노선 최대 관심
몽골 노선, 통합항공사 독점…“통합 대상 아닌 항공사에 분배해야”

[FETV=김현호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선 항공길이 빠른 속도로 다시 열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단계적으로 국제선 증편을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운수권 배분도 예정돼 있어 ‘잇몸’으로 버티던 저비용항공사(LCC)에 수혜가 발생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운수권은 몽골 노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국토부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늘길 넓어진다” 국토교통부, 국제선 운항 횟수 확대=국토교통부는 현행 항공편 인가를 매월 방역당국과 협의하고 인천공항 슬롯(시간당 가능한 국제선 비행기 도착 횟수)은 시간당 10대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또 부정기편은 일주일 단위로 운항을 허가하고 있으며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 대해선 탑승률을 80% 이하로 묶어두고 있다.

 

앞으로 국토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 사태 이전의 50%로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은 매달 주 100회씩 증편된다. 현재 운항 규모는 주 420회로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90% 이상 줄어든 상태다. 인천공항 슬롯도 2년 만에 시간당 20대 이하로 확대되며 부정기편 운항 허가도 1주일에서 2주일 단위로 개선된다.

 

또 현재 지방에서 국제선을 운항하는 공항은 김해·대구뿐인데 이를 무안·청주·제주·김포·양양 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단계가 시작되는 7월에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300회씩 증편할 예정이다. 이어 인천공항 슬롯은 30대로 확대하고 지방 공항 운영시간도 정상화하는 한편,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항공편 탑승률 제한도 폐지된다.

 

‘엔데믹’ 시기의 국제선 정기편 스케줄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매년 2차례 인가되며 인천공항 슬롯도 40대로 정상화 된다. 국토부는 “5월부터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하게 국토부의 항공 정책 방향에 맞춰 정기편 증편이 이뤄지게 될 예정”이라며 “현지 방역상황, 입국 시 격리 면제 여부 및 상대국 항공 정책의 개방성 등을 종합 고려해 빠른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노선들을 중심으로 항공 네트워크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뭄의 단비’ 운수권 나온다=운수권도 배분된다. 국토부는 14일,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심의'를 열고 당일 항공사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운수권은 항공사가 특정 국가에 취항하기 위해 필요한 운항 권리를 뜻하며 국토부는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도 ▲항공기 사고 ▲운수권 활용도 등을 심사해 항공사별로 점수를 매긴다.

 

국제선 노선 확대에 목마른 항공사들 입장에선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당일 인천~울란바토르(몽골)·독일 노선을 비롯해 무안~베이징·상하이(중국), 양양~상하이, 청주~마닐라(필리핀), 무안~마닐라, 제주~마닐라, 대구~연길(중국) 등 68개 노선을 심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공업계는 운항 횟수가 늘고 항공권 가격도 높은 몽골 노선에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작년 8월, 몽골 정부와 주당 2500석으로 제한돼 있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공급 좌석을 올해 성수기(6∼9월)에 5000석으로 늘렸다. 운항편으로만 주 9회에서 주 18회로 늘어난 셈이다. 현재 이 노선의 운수권은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보유하고 있다. 부산~울란바토르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주 3회 보유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몽골, 인천~홍콩의 비행거리는 비슷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몽골노선이 두 배 이상 높다. 지난 30년간 대한항공이 독점 취항하다 보니 가격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항공권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지난 2019년,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 운수권을 추가 분배한 바 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항공권 가격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운수권 배분은 소비자 편익을 위해 공급사를 늘리고 항공권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복수 항공사가 탄생해 추가 분배가 이뤄지면 항공권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운수권 배분은 통합 대상이 되지 않는 항공사에 분배하는 것이 노선에 따라 항공사의 경쟁을 유발해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