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이강준<사진>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작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폭풍 성장세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가운데 두나무의 자회사 실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나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는 두나무앤파트너스, 퓨쳐위즈, 이지스네트워크, 바이버, 이지스제303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 등이 있다. 이 중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3월 설립된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다. 블록체인, 핀테크 등 유망한 스타트업의 투자관리 및 자산운용을 주된 영업활동으로 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7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4억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년간 성장률은 3300%에 달하며 자회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그렸다. 퓨쳐위즈는 작년 52억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2020년 (-4억5000만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126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지스네트웍스는 316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1년 전(1350만원)보다 순익이 76% 감소했다. 작년에 설립된 바이버와 사모부동산투자회사는 각각 4억3000만원, 2억8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이강준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 MBA(경영전문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소프트뱅크에서 근무했다. 소프트뱅크에서 국내 및 해외·벤처상장기업 투자를 이끌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데브시스터즈, 코빗, 한국전자인증 등이 있다. 이때 티몬, 두나무를 소프트뱅크에 소개한 인연을 시작으로 이후 티몬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티몬에서 5000억원 규모의 여행 사업을 총괄했다. 이후 두나무앤파트너스 대표로 옮겼다.
이 대표는 3년간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이끌며 다양한 투자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펀드가 아닌 자본금 100%를 재원으로 하는 투자 전문 회사로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스타트업 지원을 목표로 총 46개 기업에 100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분야와 블록체인 분야에 각각 43%, 12%가 집중됐다. 이외에도 게임·컨텐츠(15%), 커머스(11%), 핀트테크(10%), 디지털 헬스케어(4%) 등으로 구성됐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주요 투자사로는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한국신용데이터, 뱅크셀러드, 트래블월렛, 스윗테크놀로지스 등이 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흑자 전환 및 역대급 당기순순익 성장에 성공했지만 대부분의 수익이 투자자산 처분에 따른 영업외수익이었다.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 의한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한 점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9억6000만원) 보다 6억원 이상 손실이 커졌다. 대신 영업외이익은 2020년(-1억800만원)에서 지난해 1080억원을 기록했다. 1년 동안 1000배 이상 커진 규모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작년 보유하고 있던 2000만개의 가상화폐 '루나'를 전량 매도해 영업외수익을 크게 올렸다.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무형자산처분이익은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강준 두나무앤파트너스 대표는 "앞으로 수십년간 고속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창출하면서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10개 스타트업들과 여정을 함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