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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무신사 한문일號 실적에 웃고 짝퉁에 울어

한문일 대표 단독체제 이후 리더십 시험대
무신사 판매제품 크림과 ‘공방’ 끝에 ‘가품 판정’
체면 구긴 무신사 “해외 명품 검수 절차 강화”
가품 논란에도 지난해 호실적…매출 41% 증가

 

[FETV=김수식 기자] 무신사가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하며 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무신사가 판매한 명품 티셔츠가 네이버 계열 러셀 플랫폼 크림과의 ‘가품 공반전’ 끝에 가품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즉각 공식 사고를 하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무신사가 최근 ‘안 좋은 소식’과 ‘좋은 소식’을 연달아 알렸다. 먼저, 좋은 소식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41%가량 증가한 매출 46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19%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대비 90%가량 증가한 2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2조 시대’를 연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온·오프라인 사업 확장에도 주력했다. 지난해 4월 마포구 홍대입구 근처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신규 오픈하며 첫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무신사 스토어 회원 수는 2021년말 기준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월간 순 이용자는 400만 명에 달한다. 

 

‘희소식’에도 무신사는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무신사가 판매한 미국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에션셜 티셔츠가 가품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다. 한 소비자가 무신사에서 구매한 명품 티셔츠를 크림에 되팔면서다. 해당 제품은 피어오브갓의 세컨드 라인인 ‘에센셜’의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였다. 크림은 해당 제품을 검수한 결과 가품이라고 판정했고,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올렸다.

 

무신사는 즉각 “해당 제품은 100% 정품”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크림은 제조사인 피어오브갓 본사에 검증을 정식으로 요청했고, 무신사가 판매한 상품은 가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1일 크림은 무신사가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제품에 대해 제조사 피어오브갓에 문의한 결과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답변서에는 “크림이 피어오브갓 본사에 보낸 2장의 에센셜 티셔츠 사진 확인 결과 라벨과 립의 봉제방식, 로고, 브랜드 택 등에서 정품과 상이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신사는 빠르게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무신사 역시 지난달 피어오브갓 측에 공식적으로 에센셜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정품 감정을 의뢰한 결과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한문일 대표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자마자 이 같은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무신사는 빠른 의사 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강정구‧한문일 공동 대표 체제를 한문일 단독 대표 체제로 교체했다.

 

한 대표는 같은 일을 막기 위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신사는 해외 명품에 대한 검수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공식 파트너로서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파트너십을 제외한 제3자와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검수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해 이슈 발생 원인을 최소화하고,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와 협력해 해외 명품 검수 절차도 대폭 강화한다.

 

또 다시 가품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해당 부티크에 소명 요청 ▲TIPA 등 제3의 기관을 활용해 브랜드 상표 권리권자에 감정 의뢰 ▲결과에 따른 손해배상 및 위약금 부과 등의 업체 제재 ▲고객 보상 실시 등 체계적인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후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수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무신사를 애용하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브랜드 파트너십 체결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고객의 신뢰 회복을 되찾는 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현재 ‘투아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지난해 3월에도 일명 ‘성차별 쿠폰’으로 논란에 중심에 선 바 있다”며 “여성 고객에게만 쿠폰을 발행하면서 남성 고객을 차별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란으로 지난해 6월 당시 대표였던 조만호 의장은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래도 가품 논란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건 무신사가 빠르게 공식 사과와 함께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일부러’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면죄부도 생겼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