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가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카카오모빌리티에 연이은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31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사와 다른 이용사를 차별하며 호출콜 등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서울시는 회사가 가맹택시에 ‘콜 몰아주기’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313/art_16487147630152_19c6bf.jpg)
경기도는 이날 카카오 가맹택시가 비가맹 택시에 비해 각 지역별 차량대수 비율은 낮지만 그에 비해 더 많은 호출콜과 배차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가맹택시 비율이 높은 성남, 용인 등 11개 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 11개 시의 전체 택시회사 가운데 카카오 가맹택시 비율은 평균 17.7%다.
조사는 소비자가 카카오앱으로 택시 호출시 가맹택시가 배차되는지, 비가맹택시가 배차되는지를 확인하는 소비자 조사와 동일위치, 동일시간대 가맹택시와 비가맹택시의 택시 호출 콜수를 비교하는 사업자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월, 금, 주말 등 교통량의 변화가 큰 요일을 제외한 화, 수, 목 낮에 이뤄졌다. 도는 낮시간 조사를 실시한 이유로 수요가 적어 콜 배차에 대한 불만과 갈등이 많은 시간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장소는 일반적으로 택시 승하차가 용이하고 택시 이용자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 관공서, 상가 앞 등을 목적지로 했다.
경기도는 “소비자 조사 결과 카카오 가맹택시의 배차비율은 평균 43.3%로 11개 시의 카카오 가맹택시 보유 비율인 17.7%보다 2.4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맹 택시와 비가맹 택시 호출 콜 수를 비교한 결과 카가오 가맹택시 호출이 27.6%로 이 역시 가맹택시 보유 비율인 17.7%보다 9.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도가 제기한 '카카오T 블루 택시'에 대한 '배차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7개 지역의 일반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카오T 수신 콜 수가 증가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서울시도 '골라태우기' 정황을 포착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를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평일 밤시간대에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통행의 호출 성공률이 23%로 가장 낮았고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엔 호출 성공률이 54%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로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 성공된 건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81.8%)보다는 단거리(66.4%), 주말(88.1%)보다는 평일(63.3%), 아침(79.0%)‧저녁(83.2%)보다는 밤시간대(58.6%)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낮았다. 또 자사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에 성공한 경우 중 약 39%는 가맹택시(카카오T블루)가 배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승객이 많은 ‘평일 밤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호출의 경우 가맹택시 비율이 16.7%로 가장 낮은 반면, 승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말 아침 도심에서 도심으로 가는’ 호출은 86%로 가맹택시 배차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님들께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여 태우지 않았다”며 “서울시에서는 플랫폼 택시가 승객을 골라태우고 있다고 했으나 콜 골라잡기 현상은 ‘카카오 T 택시 플랫폼에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