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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포스코홀딩스 최정우號 1분기 호성적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속내는?

지주사 첫 성적표, 1분기 영업이익 1.6조원 전망…전년比 6.6% ↑
원자재값 치솟자 2분기는 불투명…“판가 반영 가능성 낮아”
中 주목…1~2월 조강 생산량은 줄었는데 경제성장률은 높여 잡아

[FETV=김현호 기자]  포스코홀딩스 최정우號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가 최근 설립한 지주회사다. 이같은 호성적 예고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최근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생산비 부담으로 2분기부터 상당한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고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러·우 사태로 인해 철광석은 물론 원료탄, 고철 등 주요 원자재 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초특급 악재가 산적한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의 경우처럼 원자재값 부담을 상품 가격에 전가하는 방식으로 원가부담을 해소할 순 있지만 중국 변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눈높이를 올려 잡고 있어 수요 예측이 사실상 불투명한 상태다. 

 

 

◆원자재값 고공행진 “판가 반영 힘들다”..1분기 영업이익 1.6조원 전망=31일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조6558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에는 24% 줄어든 1조6700억원대로 내다봤다. 이는 원자재값이 고공행진을 나타내면서 철강 사업부문인 포스코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동호주 항구(FOB)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지난 30일, 톤당 5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00달러 이상 증가한 상태다. 최근 가격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돼 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원료탄은 이달 4일 사상 처음으로 500달러를 넘기더니 15일에는 662.75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원료탄은 쇳물(조강)을 생산할 때 연료로 사용되는데 러·우 사태로 가격 강세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원료탄 수출이 중단되면서 호주산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의 제철용 원료탄 수출 비중은 전 세계 9% 가량이며 호주,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4위 수출국이다.

 

국내 수입 비중도 높아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해 러시아의 유연탄 생산량은 2470만톤으로 이 가운데 MTI 기준, 한국 수입량은 1933만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연탄은 크게 에너지 연료로 쓰이는 연료탄과 원료탄용으로 나뉘며 전체 원료탄 수입 중 국내 철강업계가 수입하는 러시아산 비중은 약 15%에 달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톤당 500~600달러까지 급등한 유연탄 가격 영향은 5~6월 이후 본격화되는데 수요 개선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아닌 만큼 판가에 이를 모두 반영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분기까지 감익 기조가 이어지며 3분기 판매량 회복으로 인한 증익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철광석 가격도 고민거리다. 30일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톤당 158.2달러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역사상 최고점을 나타낸 작년 5월 이후 하락세지만 올해 1월4일(122.9달러)과 비교하면 35달러 이상 오른 금액이다. 또 이달 1일, 철스크랩(고철)은 톤당 70만원을 넘겼고 이주에는 72만원 이상으로 거래돼 1년 만에 30만원 상승한 상태다.

 

 

◆중국 생산량 줄이는데 불구하고 경제성장률 눈높이 올려잡아=지난해에도 원자재 부담은 발생했지만 당시 포스코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판가 인상 효과가 컸다. 국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재료값을 판가에 전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은 2분기에 본격 반영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의 철강 생산량에 따라 가격 협상 주도권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총 1억5800만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0% 줄어들었다. 이는 친환경 규제로 인한 감산 정책이 올해에도 이어진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라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면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철강사들 입장에선 수요 위축으로 원자재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을 예고하면서 감산 정책이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4일, 중국은 정기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다. 이는 IMF(4.8%), OECD(5.1%), 세계은행(5.1%) 등이 예상한 것보다 눈높이를 높여 잡은 것이다. 중국은 지방 정부의 경우 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경제 성장 목표는 중국 및 해외 연구기관들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을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만큼 바오우(保五, 성장률 5%대 유지)를 사수하기 위해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