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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여성·외부영입·세대교체' 인사 계속되나

자본시장법 시행·변화 및 혁신 의지 반영 결과

 

[FETV=이승현 기자] 증권사 주주총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인사에 부는 '새로운 바람'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업계 인사 키워드는 '여성·외부영입·세대교체'로 집약된다. 대형 증권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다변화를 위한 포석이다. 또한 조직 혁신과 변화를 위한 외부영입과 세대교체도 활발해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조원 이상의 상장 증권사 6곳 가운데 5곳이 여성 이사회 임원을 선임했다. 최근 삼성증권이 사내 첫 여성 사외이사로 최혜리 변호사를 선임했다. 최 변호사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오는 8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적용되며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삼성·미래에셋·NH투자·키움·대신증권 등은 이에 대한 채비를 마쳤다.

 

중소형 증권사 또한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상무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결정하며 전체 사외이사 4명 중 2명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다올투자증권(구 KTB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기은선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랑 이종실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말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경쟁사 출신 CEO 선임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7일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GIB총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신한그룹 GIB본부는 그룹내 투자금융(IB) 역량을 결집해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신설된 메트릭스 조직이다. 신한금투는 그룹 IB총괄에 미래에셋증권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김상태 대표를 선임해 IB본부 역량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은 경쟁사 출신 CEO를 사내 대표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한국투신운용은 배재규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개국공신으로 평가받는 배 대표를 영입하며 사내 ETF부문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전통자산부문 각자대표로 맞이하며 김희송 대체자산부문 각자대표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라이언 러셀 상무보를 글로벌대체투자본부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러셀 상무보는 김앤장, 호건 러벨스, 폴 헤이스팅스 등 글로벌 로펌에서 국제 투자와 인수금융 등을 수행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다. 미래에셋증권은 러셀 상무보를 포함해 80년대생 임원으로 총 4명을 두게 됐다. 80년대생 임원 중 김연추 전무는 지난해 말 파생부문 대표로 발탁됐다.

 

40대 이하 임원은 총 21명에 달한다. 30대 임원(Merger David Sacha 이사대우)을 포함해 1974년생 이하 임원의 비중이 전체 임원 중 17%를 차지했다. 다른 경쟁사들의 40대 이하 임원 숫자는 메리츠(7명), 키움(5명), 대신(3명), 삼성(1명), NH(1명)으로, 메리츠증권은 경쟁사 대비 젊은 세대로 임원을 구성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 대비 젊은 임원으로 구성된 사내 임원인사에 대해 "다른 이유 보다는 실적에 따른 인사고과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