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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경고에도 꺾이지 않은 원자재 ETF·ETN 투자

일평균 거래대금 전월比 183%↑...원유·고위험 상품 비중 높아
수익률 상위권 차지..."변동성 큰 시기, 펀더멘털 등 살펴야"

 

[FETV=이승현 기자] 금융당국의 투자유의, 상장폐지 등 소비자 경고에도 원자재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꺽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투자자들에게 원자재와 연관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투자 위험 확대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의 경고에도 석유선물 ETF는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장폐지 상품과 유사한 ETN 상품의 거래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변동성이 심한 시기인 만큼 상품의 위험과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5일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원자재 관련 ETF와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20억원) 대비 무려 183%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지난달 대비 3배 가까이 늘었으며, 특히 원유 상품과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월물 기준 배럴당 1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부터 국제 유가 100달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니켈 가격 또한 이달 중 톤당 4만8241달러(10일 종가)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236% 이상 치솟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현재와 같이 변동성 높은 원자재 시장 상황 하에서는 투자자의 투자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경보 발령에도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했다. 원유 관련 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 원유선물’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8.74%로 이 부분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TIGER 원유선물 Enhanced’,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이 각각 28.07%, 20.83%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폐지도 투자자들의 열기를 식힐 순 없었다. 대신증권은 18일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의 상장폐지를 공시했다. 기초지수의 지표가치가 0원으로 떨어져 지수 산출·이용이 불가해진 것이 원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온전히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상품인 ‘대신 인버스 니켈선물 ETN’은 전일 49만9351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대신증권이 판매하는 상품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또한 18일 이후 개인 투자자는 해당 상품을 5억6276만원 가량 순매수를 이어갔다.

 

거래소는 원유, 니켈 관련 다수의 ETN 상품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금감원의 투자 경보 발령 이후에도 투자유의 관련 공시(안내·적출·지정)가 31건에 달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의 24일 종가 기준 괴리율은 각각 25.93%, 22.42%, 13.94%을 기록했다. ETN 괴리율은 시장가치와 지표가치(IV)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거래소는 해외자산의 경우 괴리율이 12%가 넘을 경우 ▲적출 ▲지정예고 ▲지정 3단계를 거쳐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ETN 괴리율 급등은 추종 지수의 가치가 급변하거나 상품 공급에 비해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할 경우 발생한다”며 “변동성이 심한 시기인 만큼 각 금융상품의 위험과 펀더멘털 등을 주의 깊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