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한국 배터리 산업의 맏형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코스피에 당당히 입성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힘찬 여정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상장 기념식이 열린 지난 2월 27일 한국거래소 내 대형스크린에는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문구가 띄워졌다. 회사는 1992년 대한민국 2차전지 사업의 개척자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30년이란 시간을 거쳐 IPO(기업공개) 상장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상장 첫날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이번 상장을 지난 30년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며 상장 소감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 과정에서 ‘최초·최고·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유의미한 기록들을 남겼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역사상 공모금액이 처음으로 10조원 돌파는 물론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2023대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이 114조1066억원이 모여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그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먹거리로의 성장동력’이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가 쏠려 있다는 뜻이다.
◆ 2만2900여개 특허 등 뛰어난 연구개발(R&D) 역량 = 1992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2차 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꾸준히 도전과 혁신 역량을 쌓아왔다. 그 결과 기술과 제품, 고객, 생산능력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을 결정짓는 ‘4박자’를 고루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에서 R&D 센터를 운영한다. 최근 10년 동안 5조3000억원을 R&D 투자에 쏟을 만큼 기술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그 결과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2만2900여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또 전 세계 3300여명의 R&D 인력이 포진해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셀 뿐만 아니라 배터리 팩, BMS(배터리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사의 특허를 벗어나 신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표현되는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에 실제 성능을 좌우하는 많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 중이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줄여주는 ‘더블 레이어’(Double Layer) 코팅 기술을 비롯해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 각형, 파우치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요구 가격대 및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도 LG에너지솔루션만의 강점이다.
◆ 글로벌 생산체계 시스템 및 양산 경험이 곧 미래 시장점유율 확대 밑거름 =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25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제네럴모터스)과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총 투자액 3조원(26억 달러), 연 생산 규모가 50GWh에 달하는 대형 생산공장이다. 앞서 양사는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 테네시주에 제2공장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제3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생산 능력은 120GWh에 이른다.
글로벌 2차전지 기업 중 가장 많은 글로벌 양산 체제를 갖췄다는 점도 큰 경쟁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합작 공장 외에도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서 단독 및 합작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물류 비용 최소화는 물론 현지 정책 및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근거리에서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고 기술지원 등 고객 밀착 현지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다양한 국가에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경험은 향후 폭발하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PO를 통해 10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북미 지역에 5조6000억원, 유럽 및 중국 지역에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 2023년까지 한국 지역에 6450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 원재료 확보,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선순환…ESG 경영도 박차 = 글로벌 주요 기업 경영활동의 최대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생산공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절감,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RE100, EV100을 동시에 가입해 친환경 경영 활동의 의지를 내비쳤다.
권영수 부회장은 최근 “전세계 모든 사업장에 자원 선순환 고리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제품 개발 및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해 인적자본 및 다양성 측면에서 국가와 성별,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우수 인재들을 적극 채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