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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증시 침체...증권사들 대응 방안 찾는다

거래량·거래대금·회전율 감소...해외주식 서비스 차별화·PI 강화 나서

 

[FETV=이승현 기자] 최근 신사업 확장을 위한 증권사간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에 거래량과 거래대금, 회전율 모두 감소하고 있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차갑게 식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익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주식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IPO 이전 지분투자에 참여를 통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투자금융(IB) 수수료 확대를 꾀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18조500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20조원을 하회한 금액이다. 지난해 2월(32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42.3% 급감했다. IPO 시장 또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등이 상장을 철회하며 침체된 모습이다.

 

반면 해외주식 거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 규모는 678억달러로 자난 2018년(47억달러)과 비교해 3년 만에 1354%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국내 개인·기관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약 8조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순매수액(7조800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진입했던 2010년대 중반 해외주식으로 시선을 분산하기 시작했다"며 "2020년 코로나19로 개인의 주식 관심도가 폭증하며 해외주식 투자는 대부흥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증권 수탁수수료 업계 1위 삼성증권은 지난달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미국 내 유일하게 주간거래 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대체거래소 ‘블루오션’과 내년 초까지 독점 계약을 체결해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서비스 오픈 한 달여 만에 이용 고객 수가 1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거래대금은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스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다음 달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 증권사들의 소수점 거래는 증권사가 일정 주기로 고객들의 소수점 주문을 모으고, 이를 온주(1주)로 만들어 매매하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문 시점에 실제로 체결될 주식 수량과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에 토스증권은 선제적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편리한 거래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미국, 홍콩, 중국 증시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 미국, 홍콩 주식 거래 시 환전 없이 매매가 가능한 원화증거금 서비스와 미국거래소 정규 거래시간 이전부터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은 넷플릭스 이용권,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을 증정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IPO 시장의 경우 상장 전 종목에 대한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갈수록 IPO 경쟁이 과열화 되며 주관·인수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반적인 딜 자체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상장 주관을 사전에 확보하고, 상장 이후 지분투자 이익도 챙기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프리IPO 시장은 중소형사들이 주력하던 영역이었다.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코스닥 스몰캡 기업을 위주로 자기자본투자(PI)를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대형사들이 비상장 PI로 쏠쏠한 재미를 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 맥스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4077원에 약 50만주를 취득했다. 맥스트는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22일 기준 5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금융지주 또한 카카오뱅크 초기 투자로 지분법이익 약 4000억원에 달하며, KB증권은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기업 플래티어에 투자해 3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프리IPO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IPO본부 내 IPO솔루션 팀을 신설해 PI 역량 강화에 나섰다. 전 IPO1 팀장이었던 김형석 부장을 이사로 승진시키며 초대 팀장으로 선임했다. KB증권 또한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 내 PI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비상장사에 대한 리서치 역량을 강화해 유망기업 발굴에 힘쓰는 곳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사내 리서치센터 팀에 비상장기업 전문 팀을 신설하고 비상장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올해부터 전담팀을 신설해 정기리포트를 발간하며 리서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비상장 P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체적인 업계 분위기가 프리IPO 시장에 진출해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