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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증권가 'IB맨'

NH·한투·KB·신한證, CEO로 맹활약...삼성·SK·CJ 영입 잇따라

 

[FETV=이승현 기자] 증권가 투자금융(IB) 출신들의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경쟁사 IB 출신의 최고경영자(CEO) 영입과 장수 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의 영입도 잇따르고 있다.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 등으로 최근 수년 간 호황을 이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신산업 분야 유망기업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 위한 영입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IB 출신들의 보폭에 업계 안팎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대대적인 IB조직 개편과 함께 IB 출신 금융전문가들을 최전선에 배치했다. 먼저 신한금융투자는 GIB총괄 각자대표로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내정했다. 김 사장은 IB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 전통의 강자로 자리잡는데 기여했으며 주시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내 증권업계에서 IB시장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김 사장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기존 IB총괄 부문을 IB1총괄과 IB2총괄로 개편한 이후 대표 자리에 각각 조웅기 부회장과 강성범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부회장 승진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IB부문 호실적에 기여했으며 강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 IB부문 대표를 역임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이 확정되며 불안정한 증시 상황 속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IB 출신 CEO들을 연임하며 경영 안정과 IB사업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정영채 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정 사장은 오는 23일 세 번째 연임을 확정 지을 전망이다. 자타공인 IB 전문가인 정 사장은 대우증권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 IB 사업부 대표로 합류해 13년간 사업부를 이끌었다. 인수금융, 인수합병(M&A) 사업을 개척하는 등 IB 분야 성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또한 지난해 말 일찌감치 CEO들의 연임을 확정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사내 IB부문장과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정통 IB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B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순이익 1조4474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KB증권 역시 박정림·김성현 투톱체제를 이어간다. 특히 김 사장은 업계에서 ‘IB통’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조 단위 대어급 IPO를 따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들도 IB맨 모시기에 나섰다. 지분투자와 M&A 등에 강점을 가진 IB 출신 인사들로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CJ ENM은 최근 김윤홍 전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2010년부터 씨티글로벌증권에서 수십여 건의 M&A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김 전무를 중심으로 미디어 분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임병일 삼성증권 전무를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임 부사장은 리먼브라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 UBS 등을 거치며 글로벌 M&A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를 M&A 추진 원년으로 삼은 삼성전자는 임 부사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같은 시기 안재훈 전무를 영입했다. 안 전무는 10여년 간 모건스탠리에서 주요 M&A를 주도하며 매니징디렉터(MD)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크레디트스위스 출신의 임성주 상무에게 IPO 총괄 부문장을 맡기며 주식시장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