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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들어간 IPO 시장, 하반기 기지개 켜나

증시 부진에 상장 철회 잇따라...심사지연 등 여러 이슈 혼재

 

[FETV=이승현 기자] 최근 증시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IPO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은 총 16개로 집계됐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총 공모 규모 12조7500억원을 기록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글로벌 증시 부진에 IPO 시장 역시 힘을 받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지난달 28일 신재생에너지 기업 대명에너지 또한 상장 철회를 발표했다.

 

대명에너지 관계자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 신규 상장 기업이 적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가 지연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총 91개 기업의 예비심사 기간 평균은 59.89일로,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45일)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원스토어를 포함해서 현대오일뱅크(12월), 교보생명(12월), 쏘카(1월), SK쉴더스(1월) 등 5개 기업의 예비심사가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원칙은 45일 이내에 심사해야 하지만 기한을 넘기는 것이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며 “개별기업 사정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과 더불어 복합적인 이슈가 혼재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시기에 섣부르게 상장을 심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인사 및 조직개편과 주주총회 등 기업들은 연초 다사다난한 시기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특정 시기를 정하기 보다는 IPO에 있어서 시장 상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과 주주총회 시즌 등을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1분기를 넘어서 본격적인 상장 시기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 IPO 시장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반적인 증시 부진으로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 상장한 주식들의 수익률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4일 종가 기준 전체 16개 기업 중 9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회했다. 이들의 평균 등락률은 -25.75%를 기록했으며, 바이오에프디엔씨(-33.39%), 애드바이오텍(-32.21%) 나래나노텍(-32.00%), 이지트로닉스(-31.36%) 등은 상장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적정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시장 방향성과 타이밍을 살피고 있다”며 “적절한 공모가를 평가받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투자자 예탁금은 60조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시장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편”이라며 “변동성이 잠잠해지고 증시 분위기가 돌아서면 하반기에는 IPO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