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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신한금융의 선택은?

작년 '사상 최대' 은행 이자익 속 GMS 3년 만에 영업익 하락
금리 추가 인상 전망...사업 다각화 등 손실만회에 나설 듯

 

[FETV=권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0.25%에서 0.25~0.50%로 인상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낮췄던 연준이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2.5%에 도달할 때까지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대응 시나리오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인해 핵심 계열사와 조직간 희비가 엇갈렸던 신한금융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은행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큰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4944억원으로 1년 전(2조778억원)보다 20%(4166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그룹의 '순익 4조원 첫 돌파'에도 큰 기여를 했다. 신한은행의 순익 증가는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2020년 5조9276억원이던 이자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6조6118억원으로 11.5%(6842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5조5860억원이던 이자이익은 2019~2020년 5조9000억원대 안팎이더니 작년에는 급기야 6조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단연 '금리상승'이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뒀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함께 상승하지만 예금의 경우 계약 기간 동안 금리가 변동하지 않는 구조를 가진 상품이 대부분인 반면 대출은 변동금리부 상품이 많아 대출이 예금에 비해 금리 민감도가 높다. 이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가중평균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이 커지게 된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은 기준금리가 1.75%로 오를 것이라 유력하게 전망됐던 지난 2018년 6월 말, 2.35%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하락하다가 2020년 10월 말 2.01%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021년 12월 말 국내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2.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1.41%로 2020년 3월 말(1.41%)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은행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있어 은행이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돼 핵심계열사인 은행 순익이 늘어난 신한금융이지만 반대로 금리가 오른 탓에 그룹에 아쉬운 성적표를 안겨다 준 조직도 있다.

 

신한금융의 핵심조직인 매트릭스 부문 가운데 GMS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3920억원을 기록, 1년 전(5620억원)보다 30.3%(1700억원) 감소했다. 이로써 12월 말 기준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GMS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트릭스 조직은 글로벌·글로벌투자금융(GIB)·고유자산운용(GMS)·퇴직연금·자산관리(WM)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그룹의 주요 부문으로 비이자이익 등 핵심 사업을 책임진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17년 취임 직후 그룹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 조직을 직접 만들었다. GMS 사업은 은행·금융투자·생명보험 등 신한금융 계열사 3곳이 몸담고 있다.

 

매트릭스 5개 그룹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GMS부문이 유일하다. 다른 4곳은 평군 13.6% 성장했다. GMS가 유독 '쓴 성적표'를 받아든 원인으로 금리상승이 첫 손에 꼽힌다.

 

사실 GMS의 영업이익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GMS부문은 5개 매트릭스 조직 중 나홀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6월 말 기준 2020년 302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2540억원으로 15.9%(480억원) 감소했다. 당시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작년의 경우 국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돼 제로(0)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점이 신한금융의 GMS 영업이익이 더 크게 감소한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3분기 이후 국내 금융그룹들은 주식·채권 평가익의 감소를 면치 못했다. 이에 신한금융 전체의 고유자산 운용을 담당하는 GMS 사업 역시 그 여파를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올해다. 금융권은 당장 내달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1.25%로 회귀했지만 미 연준이 이번 주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만큼 경기부양보다는 버퍼 마련에 힘이 실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신한금융은 당장 힘쓸 수 있는 것에서부터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운용 손실을 이자이익 확대, 사업 다각화 등으로 커버하겠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 1월 신한은행이 KT와 4375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결정한 것은 수익 창출을 위한 신한금융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 공동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는 매트릭스의 또 다른 조직으로 기업금융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GIB의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NIM 개선과 이자이익 증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는 반면, 유가증권 등 자본시장 부문 성장세의 정상화는 부정적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