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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Pick]네이버 최수연號 출범…‘젊은피’ 리더십 통할까?

최수연 내정자, 14일 이사회 통해 대표이사 공식 취임
네이버 ‘직장 갑질’ 논란, 재발 방지 대책 속도 내나
외형성장 강조한 네이버…최수연, 신사업으로 돌파구 마련할까

 

[FETV=김현호 기자] 네이버가 이달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최수연 내정자를 선임한다. 최수연 신임 대표는 네이버 최연소 CEO로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과제를 받아 들고 다음 주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직장내 괴롭힘’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회사는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노사는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협상에 나선 상황이며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관련 논의가 탄력을지 주목된다.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는 만큼 네이버의 주주가치 제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네이버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나타내 빅테크 기업의 빛을 잃은 상태다. 이를 위해 정통 수익원이던 서치플랫폼에서 벗어나 커머스, 메타버스 등 신사업 중심의 외형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40대 CEO ‘최수연 시대’ 열린다=최수연 신임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1999년 네이버 창립 이래 최연소 대표로 통한다. 1981년생인 그는 올해 만 41세로 현 한성숙 네이버 대표보다 14살 어리다. 최 신임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05년 네이버(과거 NHN)에 입사해 2009년 퇴사할 때까지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부서 등에서 활동했다.

 

퇴사 이후 그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법조인으로서 인수합병(M&A),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전문변호사로 활동했고, 2019년 네이버에 재입사했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 글로벌사업지원 부서를 총괄했다.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이사회가 ‘젊은피’ 최수연 신임 대표를 선임한 배경에는 ‘조직문화 쇄신’이 바탕이 됐다. 사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지난해 5월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해진 GIO는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회사를 이끄는 쇄신을 해야 한다”며 당시 연말까지 경영진 체제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으로 당시 사건은 공식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명명됐다. 고용부에 따르면 고인은 임원급 직속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모욕적 언행을 겪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의도적으로 배제됐다. 과도한 업무 압박에 시달리며 정신적·신체적 고통도 받았다. 네이버는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사용자의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네이버 노사는 지난해 10월1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7차례의 교섭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노사 공동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사안에 대해 전체 교섭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며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급락’ 주주가치 제고 어떻게=최수연 신임 대표는 떨어진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네이버 주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기저 효과에 급반등 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10일 33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플랫폼 규제 완화' 공약 기대감에 전 거래일 대비 8.5% 이상 증가했다. 다만, 현재 네이버 주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60만대까지 나왔지만 52주 신고가를 세웠던 지난해 9월6일(45만4000원)대비 12만원 이상 감소한 상태다.

 

네이버는 올해 초 컨퍼런스콜에서 ‘외형성장’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최수연 대표도 유사한 경영 방침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치플랫폼에서 발생하는데 신사업을 적극 육성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 대표되는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에 집중 투자해 매출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커머스 사업은 완성형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이미 검색→주문→판매→배송으로 이어지는 물류 생태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판매자가 네이버 쇼핑을 통해 소비자에 물건을 팔고 네이버와 풀필먼트 사업을 함께하는 CJ대한통운을 이용해 배송까지 주도하는 방식이다. 또 소비자는 네이버 페이로 결제까지 가능해 네이버의 핀테크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대형 고객사도 네이버 커머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했고 올해에는 SSG닷컴과 첫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또 hy(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유기농 신선식품 상품도 확대한 상태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이끄는 김평송 책임리더는 “네이버 장보기는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리한 장보기 흐름을 뒷받침할 검색과 장바구니 등의 서비스를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집중 육성 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제페토를 앞세워 승승장구 중이다. 2018년 8월 출시된 제페토는 출시 4년 만에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돌파했고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000만명을 넘었다. 해외 이용자 비중이 약 95%에 달한며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했고 해외 이용자 비중이 높아 기업 또한 제페토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과 수익 창출에 있어 유리한 서비스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사업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제페토 내에는 게임 조직을 신설했고 최근 반년 사이 모바일게임 전문회사 슈퍼캣과 루노소프트와 함께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합작사로 확보한 IP(지적재산권)를 제페토에 적용해 다양한 컨텐츠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실 세계의 문제를 메타버스로 해결하는 ‘미러월드’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