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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출신들, 업계 ETF '춘추전국시대' 열다


[FETV=이승현 기자]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을 잇따라 영입,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한 때 50%대를 넘었던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0%대로 떨어졌다. ETF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본격 공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삼성자산운용 출신 인사들이 있다. 둥지를 떠나 경쟁사로 옮긴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이 금융투자업계의 ETF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 1조원 이상 상품은 총 19개로 집계됐다. 합산 규모는 약 34조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3%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구성 종목이다. 지난해 순자산총액 1조원 ETF 14종목 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상품이 11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9개 상품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상품이 10개, KODEX 상품이 9개를 차지하며 ETF 양강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전체 ETF 시장점유율도 지난달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42%,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6.4%를 기록하며 5%대 차이로 좁혀졌다.

 

업계는 미래에셋의 이 같은 약진에 삼성자산운용 출신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의 역할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까지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의 ETF 개국공신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김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옮긴 뒤, ETF 시장 내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여한 1등 공신이다. 전기차, 2차전지 등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한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보에서 상무를 건너뛰고 전무로 2단계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자산운용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배재규 한국투신운용 대표는 2000년부터 21년간 삼성자산운용에 몸담았다. 배 대표는 2002년 국내에 처음으로 ETF를 선보이는 등 ETF 시장을 선도한 ‘ETF 아버지’라고 불린다.

 

배 대표는 취임 이후 ETF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배 대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패시브 ETF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ETF 시장은 경험적으로 퍼스트무버, 선점효과가 큰 시장으로 ESG와 에너지, 데이터, 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테마형 상품과 연금투자에 유용할 연금형 상품으로 ETF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자산운용은 작년 ETF운용센터를 설립하고, 초대 센터장으로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팀 팀장을 영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상장 중인 ETF 전체 12종목 중 7종목을 최근 1년동안 출시했다. 김 센터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ETF 패권다툼에 나설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더불어 은행 퇴직연금 ETF 거래시스템 그리고 신한금융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심산이다.

 

신한자산운용관계자는 “김 센터장 영입 이후 기존보다 상품 공급 능력이 강화됐다”며 “지난해 출시한 글로벌·유럽탄소배출권선물, 미국S&P500ESG ETF 등 장기투자에 적합한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