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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 신동빈도 빠졌다"…유통업계, 메타버스 영토 확장 총력전

신동빈 “메타버스 기준을 롯데로”…플랫폼 구축 나서
코로나19 피해 가상현실로 영역 확대하는 유통기업
메타버스에서 ‘게임·이벤트’ 활동 활발, ‘강연’도 인기

 

[FETV=김수식 기자]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을 넘어 가상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주목 받으며, 가상 플랫폼 메타버스가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메타버스를 선점에 나선 것이다. 회사들은 메타버스 안에 매장 문을 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게임과 강연을 하며 MZ세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동된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현실세계의 ‘나’를 가상세계의 ‘아바타’로 구현해 다른 이들과 만나 소통하고 활동하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오는 2028년 8299억 5000만달러(982여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476억9000만달러(57여조원)에서 43.3% 성장한 수치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22일 신 회장은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진행했다. 신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 HQ 총괄대표 등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참석했다. 회의에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메타버스 시장 현황과 사업 방향성을 발표했다.

 

이번 메타버스 회의는 신 회장이 먼저 제안했다. 그는 이날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며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각 사별 움직임도 활발하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홈쇼핑 업계 최초로 가상 디지털 의류브랜드를 출시했다. 라이브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한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도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브랜드 게임을 선보이며 MZ세대와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롯시타운’을 오픈했다. 롯시타운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및 잠실 롯데타운 콘셉트의 메타버스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간이다. 롯데시네마는 2022년 시무식을 본 게더타운을 통해 진행했고, 이번에는 영화관의 체험 요소를 더욱 강화해 고객들도 직접 즐길 수 있는 롯시타운을 구축했다.

 

롯데그룹 편의점인 세븐일레븐도 소셜네트워크 게임 ‘플레이투게더’를 서비스하는 ‘해긴’과 손잡고 카이아섬 광장에 실제 매장과 동일한 모습으로 구성된 ‘세븐일레븐 카이아섬점’ 문을 열었다. 세븐일레븐 카이아섬점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획득한 재화(게임머니)로 전주비빔밥, 세븐카페, 바프허니버터팝콘 등 13가지 상품을 구매해 먹고 마시는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롯데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를 인수해 실사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초실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롯데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특히,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올 2분기 중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뿐 아니라 GS리테일,  BGF리테일, 신세계 등 다른 유통기업들은 현재 메타버스에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특히, 편의점이 눈에 띈다. GS25가 메타버스 제페토의 TOP 크리에이터 ‘렌지’와 협업을 통해 GS25 전용 아이템을 판매한다. 이번에 출시 하는 상품은 ‘GS25 맛있성(Castle) 삼김이 왕자’ 맵 속의 품위와 매칭을 고려한 드레스, 예복, 로브, 머리띠, 치킨봉 등 5종이다. 지난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중이다. CU도 메타버스 제페토에 CU제페토한강공원점, CU제페토교실매점 CU제페토지하철역점 등 매장 문을 열고 운영 중이다.

 

메타버스에서 진행하는 강연도 인기다. 신세계프라퍼티가 SK텔레콤 이프랜드에 오픈한 ‘메타버스 별마당 도서관’는 시·공간을 초월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서로의 영감을 주고받는 소셜 라운지로 떠올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메타버스 별마당 도서관 강연 1회당 평균 400명 이상이 참여, 강연 만석인 130명을 다 채우고도 한참 대기해 참여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유통업계가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MZ세대와의 교류를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업계가 메타버스를 마케팅 활용에만 멈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커머스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업계에선 메타버스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상품 홍보를 하는 마케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오프라인과의 연결, 나아가 구매로까지 연결되는 커머스로의 전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