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CJ ENM 대표이사(왼쪽)와 양지을 티빙 대표이사. [사진=CJ ENM]](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207/art_16451623393971_418a9f.jpg)
[FETV=김수식 기자] CJ ENM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하 OTT) 티빙 투자 확대를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티빙은 이번 증자에서 유료 이용자 수의 빠른 증가와 압도적 콘텐츠 경쟁력이 반영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유치 후 기준 기업가치는 약 2조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빙은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발행되는 신주 38만2513주 전량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제이씨지아이가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가 인수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증자 후 티빙의 기업가치 약 2조 원은 지난해 7월 네이버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직후의 약 3500억원과 비교하면 7개월만에 약 6배가 늘어난 수치다. 기업가치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가입자 증대, 국내 굴지 사업파트너와의 제휴, 글로벌 진출 계획 구체화 등 티빙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티빙은 최근 전략적투자자(SI)인 바이아컴CBS 산하 제작사 파라마운트로부터도 7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아컴CBS의 투자는 지난해 말 CJ ENM과 바이아컴 CBS가 체결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바이아컴CBS는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BET, 플루토 TV를 비롯해 OTT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 콘텐츠 기업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유선방송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어서 콘텐츠 제작은 물론 배급과 광고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 영향력이 크다.
바이아컴CBS는 경쟁력 높은 K콘텐츠 확보를 위해 이번 티빙 지분 투자 외에도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은 ‘욘더’ 등 총 7편의 티빙 오리지널 제작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한다. 티빙도 상반기 중 티빙 내에 파라마운트 플러스관을 론칭해 ‘CSI’ 시리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영화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등 바이아컴CBS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빙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빅데이터 등 IT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입자 800만명 이상 확보, 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빙의 투자 확대는 CJ그룹이 지난해 11월 중기비전을 선포하면서 플랫폼을 비롯한 4대 성장엔진에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과 맞닿아있다. CJ그룹은 티빙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티빙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티빙의 All things for every fandom의 가치를 글로벌로 확장해 가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며 “2022년부터 오리지널 시리즈 대거 공개와 예능 강자의 면모를 더욱 드러내며 K콘텐츠를 통한 미래 성장 가치를 지속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