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자회사인 SK온이 배터리 투자영토 확장을 위해 수조원 규모 투자유치에 세계적 사모펀드사(PEF)를 불러들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PEF인 KKR, 칼라일그룹, 블랙스톤 등이 SK온의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잠재력에 눈독을 들여 투자 러브콜을 발산하고 있다. 이들 PEF는 미래 기술력이 탄탄한 글로벌 회사에 평균 수백조원을 굴리는 글로벌 큰손으로 칭한다. 특히 블랙스톤은 자산운용 규모만 800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 PEF라는 점에서 SK온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PEF가 동시에 K-배터리사에 투자유치에 뛰어드는 것은 미래 배터리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8조5000억 달러(1경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세계 10대 국부펀드 중 싱가포르 GIC, 사우디아라비아 PIF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큰손들이 SK온의 기업가치를 30조원 안팎으로 산정했다. 이는 최근 국내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세계 1위인 중국 CATL과 비교해 시가총액은 낮은 액수다. 하지만 30조원 기업가치 정도라면 SK온의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앞서 LG엔솔 IPO(기업공개) 공모에 역대 최대인 456곳의 해외 기관이 참여한 만큼 ‘K-배터리’를 해외 큰손들이 눈독들이고 있다. 아직까진 SK온이 IPO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GIC는 최근 LG엔솔 IPO에 해외 기관 청약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적격투자 후보군(Short List)을 필터링 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SK온은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해외 배터리 공장 확대와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SK온은 배터리생산능력(CAPA)을 200GWh로 늘려 글로벌 1위 수주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들 세계 큰손들이 SK온의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해 9월 포드사와 함께 합작사를 세우고 2027년까지 89억달러(10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최대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점이 투자 매력을 발산한다. 또 하이테크 기반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활발히 연구를 진행 중인 점도 투자매력도를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아직까지 IPO 상장계획은 없는 반면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유치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영토 확장을 하는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