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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돌아간 카카오뱅크...반전 카드는 '주담대'

대화형 인터페이스·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강점'
'등기' 관련은 한계...하반기 기업대출 출격

 

[FETV=박신진 기자] “챗봇으로, 대화하듯, 쉽게”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오는 22일 출격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담대를 시작으로 지난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각오다.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만의 주담대 차별점을 피력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페이지 전환형’이 아닌 ‘대화형 인터페이스’ 화면 구성이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대출 과정이지만 최대한 '대면'스럽게 시스템을 갖춰 상대적으로 대출 금액이 큰 주담대 고객이 안심하고 대출을 받게 하겠다는 의도를 녹인 것으로 풀이된다. 

 

룰베이스(Rule Based)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고객이 주담대를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의 챗봇과 고객의 대화창이 열린다.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가 이뤄지고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연결성 있게 한번에 진행된다. 윤 대표는 “‘카뱅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에 알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이번 주담대는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구입 자금,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 생활안정, 전월세보증금반환 대출을 취급한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소유(예정)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도 가능하며, 대출 금리는 최저 2.989%(변동금리, 14일 기준)다. 금리는 대출 기간‧거치 기간‧상환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담대 확장 가능성도 언급됐다.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실수요자 중심의 공급을 위해 그 기준을 9억원 이하로 판단했지만 향후 다세대, 다가구, 오피스텔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며, 가계대출 총량규제 안에서 올해 안에 2~3차례의 확장 스텝을 거칠 예정”이라며 “상반기, 하반기 각각 1회, 적어도 2회 이상은 확대를 진행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취금 목표액에 관해서는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대출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체 가계대출 취급액의 절반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를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송 팀장은 “현재 은행들은 1.2~1.4%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이를 부과하는 원인은 크게 2가지”라며 “중도 상환시 대출 초기에 들어가는 고정비용(매몰비용)보다 이자회수금액이 작아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수수료 부과시 고객이 쉽게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뱅은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완전 면제를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으며, 대부분의 고객이 실제로 대출을 갈아타지 않는다면 수수료 면제를 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소유권 이전등기 부분의 경우 업무 특성상 모바일을 통해 한번에 처리되지 않으며 '셀프등기'가 불가능하다. 사실상 100% 비대면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출시 과정에서 좀 더 고민, 개선해야 할 과제를 안겨줬다는 지적이다. 

 

과거 '아픈 기억'에 따른 개선점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전월세 대출 신청이 급증하면서 심사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반복되는 상황을 막고자 대규모 경력 채용을 실시, 처리 역량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시중은행에서 최소 3년 이상 주담대를 경험한 전문가를 채용했으며, 수요 예상보다 2배 정도 여유롭게 준비를 해 대출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담대 출시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도 선보인다. 윤 대표는 “고객들은 서류를 준비하고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비대면 금융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 이후 시장에서는 카뱅을 보는 눈높이가 달라졌다.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주가정책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윤 대표는 “IPO를 기점으로 카뱅은 성인이 됐다”며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이 더 커졌으므로 ‘고객이 얼마나 더 자주, 많이 앱을 사용하는가’에 주안점을 둬 ‘넘버원 모바일뱅크’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 주담대 출시를 통해 밝힌 ‘초심 회복’에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