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CJ대한통운이 전국민주노총택배노조의 무력 시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쪽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 10일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에 무단 점거농성 사태로 CJ대한통운은 엄중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갈등이 심화되는 이유는 CJ대한통운이 요금 인상분을 제시한 가운데 양측이 요금 인상분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사측인 CJ대한통운은 절대 무력시위를 통한 폭력 및 기물 파손 등은 용납하지 않고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또 불법·폭력행위에 무관용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택배노조를 재물손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에 본사를 비롯한 택배터미널 등에 대한 시설보호도 요청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가 이번 택배노조 농성에 대한 입장표명 문자를 임직원에게 보냈다.
임직원에게 보낸 문자의 핵심 내용은 법과 원칙에 위배되는 불법 점거 및 집단폭력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엄포했다.
신영수 대표는 “택배노조의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에는 절대 타협을 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오늘도 앞으로도 가장 모범적인 택배사업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택배노조의 파업과 본사 불법점거·집단폭력으로 인해 심신의 상처를 입은 임직원들께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불법점거로 20여명의 임직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시설물도 크게 훼손됐다”고 했다.
이어 “추후 확인 과정에서 그 피해 대상과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며 “피해를 본 임직원들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매우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경영진들이 굳은 의지를 가진 만큼 임직원 여러분 또한 마음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의연한 자세로 뚜벅뚜벅 한 걸음씩 맡은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 코로나 확산 시기에 건강 조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민주노총 택배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10일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해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며 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