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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현대글로비스, 사상 최대 실적 비결은?

현대글로비스 지난해 연매출 21조, 최근 10년 최대 실적 갱신
비계열사 완성차 매출 비중 확대, 드라이 벌크 단기 시황 강세
중국發 완성차 물동량 증가 및 가스선 중심 벌크 사업부 개편

 

[FETV=이승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해상운송사업부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21조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운사업 중 완성차해상운송(PCTC)부문은 글로벌 수요회복 지속에 따른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 증가와 비계열사 완성차 선적 계약이 잇따르며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벌크해상운송부문에서는 지난해 드라이벌크(dry-bulk) 해상운임 상승이 주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중국 완성차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극동(한국·중국·일본)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벌크선 장기 수요에 맞춘 가스선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연매출 21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대비 31.8% 증가한 수치로, 현대글로비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전까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 매출액은 2019년도 18조원이었다. 매출액과 더불어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고, 순이익은 7832억원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실적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 19 여파로 제동이 걸렸다. 전 사업부문에 걸쳐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특히 해운사업 연매출이 전년 대비 25%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해운사업 매출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4분기 해운사업 매출액은 1조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1% 성장한 6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운업 실적 개선의 이면에는 현대글로비스가 다년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쓴 것이 주효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90척의 선대와 80여개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연한 선박 운영과 글로벌 완성차 수요 회복에 따른 기민한 대처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해상운송부문의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65%까지 늘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5018억원 규모의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의 해운사업 진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0년 폭스바겐과 5182억원 규모의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벌크해상운송부문 또한 단기 시황 강세에 힘입어 해운업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건화물 운송지수를 나타내는 BDI 지수는 지난해 10월 5650포인트를 기록하며 9개월 사이에 4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4분기 드라이벌크선의 스팟계약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며 시황에 대응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4분기 벌크해상운송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8% 증가한 35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발 완성차 물동량 확보와 더불어 가스선 중심의 벌크선 사업부를 개편하여 실적개선 행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극동지역 완성차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2023년까지 극동지역 완성차 물동량 비중이 전세계 완성차 물동량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극동지역 완성차 물동량은 총 880만대로 잠정집계 됐으며, 2023년까지 1077만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벌크사업부 또한, 가스선 중심의 사업부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600포인트를 돌파했던 BDI 지수는 3일 기준, 1400포인트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드라이벌크선과 원유·제품선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한편, 글로벌 수요에 맞춘 가스선 중심의 사업 재편을 예고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 이후에는 LNG와 LPG의 벌크 화물 물동량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화주사와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