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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패러다임 시프트' 엔씨소프트 올해도 게임시장 호령할까?

PC•모바일 시장 정복한 엔씨소프트, 이번에는?
연구개발에만 4000억원, 올해 결실 맺는다

[FETV=이승현 기자]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엔씨소프트는 항상 웃었다. 엔씨소프트는 PC 게임이 성장하던 시기에는 ‘리니지’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리니지M’으로 게임시장을 호령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가운데,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블록체인 신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번 '승자의 축배'를 마실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게임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개척자보다는 최적화된 방식으로 산업을 정복하는 정복자의 모습에 가까웠다. 1990년대 처음 PC RPG 게임을 선도한 것은 넥슨이다. 넥슨이 1996년 출시한 ‘바람의나라’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가장 오래동안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2년 뒤인 1998년 리니지를 출시하면서 PC RPG 시대의 전성기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달에 2만9700원이라는 당시 물가 기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PK 시스템과 공성전 콘텐츠 등이 어필하며 유명세를 이어갔다. 특히, ‘집행검’이라 불리는 게임내 장비 아이템이 실제 집 한채 가격과 비슷할 만큼 그 가치가 상당했다. 집행검의 경우엔 현재까지 값비싼 아이템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다.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엔씨소프트보다 앞서 지난 2016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리니지 IP 파워를 증명하듯,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당일 107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이듬해 ‘리니지M’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끝판왕으로 등극했다.

 

리니지M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리니지M은 출시 2주만에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일매출 130억원 신기록도 세웠다. 경쟁업체들은 리니지M의 대흥행을 지켜봤고, 이후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는 리니지M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됐다. 소위, ‘리니지BM’이라고 불리는 과금구조가 리니지M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유행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함께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용을 지출했다. 전자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비는 3200억원 가량을 사용했다. 4분기 추정 연구개발비를 합산할 경우,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4000억원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P2E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장에서 사내 기술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될 만큼,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은 막강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AI와 관련된 연구에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AI 기술이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과 어떤 방식으로 연계될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강화학습 기반의 AI를 PC 게임 ‘리니지: 리마스터’를 통해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Self-Play Learning’ 기술이 도입된 AI가 스스로 학습해 전략을 구사하는 PVP 콘텐츠 ‘거울전쟁’과 ‘전설vs현역’을 공개했다. 이는 수십명 단위의 전투를 수행하는 AI가 상용화 수준까지 구현된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게 엔씨소프트측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에 공개한 AI 기술을 토대로 개발 프로세스의 효율성 증가와 더불어 고도화된 인공지능 NPC 등을 게임내 선보일 계획이다. 

 

블록체인 신사업과 관련, 국내 게임사의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와 컴투스가 지난해부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넷마블과 크래프톤 등은 신시장 개척을 선언하고 나섰다. 엔씨소프트도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2월중 엔씨소프트의 실적 공개와 더불어 구체적인 청사진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