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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무너지는’ HDC현산, 이번엔 신용등급 하락?

[FETV=김진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광주서 일어난 2건의 사고로 브랜드와 건설사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사고에 대한 보상금과 피해대책까지 악재가 겹겹이 쌓인 실정이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HDC현대산업개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고,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도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작년 말 기준 1조9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이 모두 2조8586억원 규모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영향이 지속 확대되면서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11월 아이파크는 24개 아파트 브랜드 중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자이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평판이 좋았지만 불과 2개월 만에 평판이 최악으로 추락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달 기준 브랜드평판은 24개 중 24위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철거 중에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사고(2021년 6월)와 달리, 이번 사고는 시공 중인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브랜드 인지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주택 부문 의존도가 높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주택 브랜드 평판 훼손은 수주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ESG 등급도 하향이 예상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 ESG 종합 등급 B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 등급을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단계로 구분한다. 시공능력평가순위(도급순위) 10위 이내 상장사인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은 모두 A등급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도급 10위권 다른 상장사에 비해 ESG 등급이 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해 ESG 등급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C(취약)등급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ESG 평가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사건으로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됐을 뿐 아니라 당국 리스크에도 노출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면서 “재무적 손실에 더해 현대산업개발의 장기적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ESG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지난 11일 붕괴 사고 이후 지난 21일까지 거래일 기준 9일 동안 내리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7000억원이 증발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는 인재이며, 부실한 내부 통제 시스템과 이를 방치한 거버넌스에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광주에서만 두 차례 대형 붕괴 사고를 내며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학동 붕괴 사고 이후 핵심 경영진의 사퇴 등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점도 그런 의구심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