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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유통왕국’ 부활 신호탄…M&A 가속패달 밟는 롯데 신동빈

롯데,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세븐일레븐으로 간판 교체
편의점 2강 CU·GS25 “게섯거라”…이마트24와 격차 벌려
업계, 일시적 효과 있어도 편의점 판도 변화는 ‘시기상조’

 

[FETV=김수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왕국’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매물로 나온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다. 이로써 롯데는 편의점 업계서 철옹성 같았던 CU, GS25 2강 체제를 무너트릴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동시에 유통맞수 신세계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롯데지주는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3133억6700만원이다. 롯데는 당초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때 만해도 미니스톱 매각을 두고 이마트24와 넵스톱홀딩스-앵커에쿼티파트너스(PE) 2파전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여기에 롯데가 한발 늦게 미니스톱 인수에 참전하면서 롯데와 신세계, 유통맞수의 대결에 업계 시선이 쏠렸다.

 

결과는 롯데의 승리다. 롯데는 미니스톱 간판을 현재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으로 바꿀 수 있게 되면서 편의점 업계 3위 입지를 견고히 다지게 됐다.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총 1만4923개로 업계 1위다. GS25가 1만4688개로 뒤쫓고 있고, 세븐일레븐 1만501개, 이마트24 5169개, 미니스톱 2603개 순이었다.

 

롯데는 이번 미니스톱을 인수하고 1만3104개의 점포를 갖게 되면서, CU와 GS25를 바짝 뒤쫓고 이마트24와 차이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만약 롯데가 올해 편의점 점포 재계약으로 나오는 5000여개의 점포를 흡수한다면 역전의 주역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가 갖는 의미는 크다. 점포 수가 많으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때 점포 수 늘리기에 급급했던 시기도 있었다. 지난 2018년 편의점 근접(50~100미터)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생긴 이유다. 자율규약은 지난해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2024년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롯데가 편의점 업계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유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편의점 업계 판도를 논하는 건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점포 수는 늘어났으나 기본적으로 편의점 인지도나 점포 가맹형태가 변하는 건 아니다. 현재로선 CU나 GS25 인지도가 막강하다”며 “인수후도 문제다. 인수합병 이후 지출될 인건비와 교육비, 광고홍보비 등 고정비 규모가 영업이익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니스톱은 앞서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편의점 업계의 식문화를 선도해 왔다.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강점이며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