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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카카오뱅크, ESG로 외국인 투자자 붙잡나

대규모 투자·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한 주가 반등 모색

 

[FETV=박신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7년 대고객 서비스에 나선 후 지난해 주식시장 기업공개(IPO)까지 승승장구하던 카카오뱅크가 최근 주가부진을 겪자 외국인 등 투자자를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는 하루 전보다 1500원 하락한 4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4만1150원까지 하락해 상장 이후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여전히 '금융주 시가총액 2등'이지만 주가는 하나금융지주에도 밀렸다. 같은 날 하나금융은 4만6550원에 장을 종료했다. 현재 금융주 시가총액 1등은 KB금융지주(25조원)이며 2등은 카카오뱅크(19조원)가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주에만 15.8% 떨어졌다. 연초 이후 하락 폭은 21.5%에 달한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고밸류 주식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카카오뱅크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주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물량은 약 300만주로 대폭 증가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를 사들이는 대신 카카오뱅크의 물량을 팔아치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팔자에는 카카오뱅크의 부진한 ESG경영이 꼽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평가에서 카카오뱅크의 등급은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하며 ESG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 'A등급'이던 카카오뱅크는 2021년 'B+등급'에 그친 것이다. B+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ESG를 주요 투자 지표로 삼는 외국인을 고려해 관련 행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매도 상위 목록에는 제이피모간과, 메릴린치와 같은 외국인 투자자가 있다. 과거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적인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비재무적 성과도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을 비롯해 종업원복지, 경영자, 주주환원 등의 요소를 주요 척도로 평가한다.

 

카카오뱅크는 우선, 사내에 ESG전담팀을 신설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 ESG행보를 보인 것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ESG전략을 추진할 인력을 사내·외를 통해 채용하고 있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모회사인 카카오의 ESG정책을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오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면서, 카카오뱅크 자체적으로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 5년간 사회공헌활동에 총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피해예방교육, 기금 모금 활동이나 오프라인 예방 교육을 진행해왔지만 이사회 의결을 통해 장기 단위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피싱 같은 금융사기로부터 안전한 금융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직접 개발한 금융사기 모니터링과 예방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는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을 통해 더 나은 사기 예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통신사 및 다른 금융사들과 협업도 확대한다. 이외에도 금융사기 유형을 분석해 모바일 앱을 통한 고객 주의 알람 발송과 10대 청소년 및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관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ESG 관련 법과 제도가 기업의 자발적 참여 및 실행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ESG 관련 경영활동과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에 ESG 전략 및 활동을 같이 고민, 연구하고 실행하기 위해 ESG팀을 신설함으로써 재무적 성과 이외에도 비재무적 요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